판매 증가폭 기준 올해 인도가 중국 제친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2분기 판매 규모가 사상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뜩이나 애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 이번 소식이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출처=AP/뉴시스] |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에서 판매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 등 관련 업체의 수익성에 흠집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기준 3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가 상품까지 전반적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증시 하락 리스크에 소비가 위축될 여지가 높은 만큼 프리미엄 상품이 업체들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의 앤슐 굽타 리서치 이사는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상품과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전반적인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상품 시장을 장악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한 데 따라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보 등 현지 업체들이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더 이상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소니와 HTC 등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업체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미국을 제친 뒤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인도가 올해 중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GfK는 “올해 하반기 중 인도가 판매량 증가폭 기준으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3G 판매가 급감하고 있고, 4G가 이를 상쇄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분기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판매가 36% 급증했고, 시장 점유율 역시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S6 에지의 판매는 5.6%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글로벌 시장 전체 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3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났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