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중 유일하게 감소..中금리인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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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에서 유일하게 해외법인 수익성이 나빠졌다. 중국법인이 적자로 돌아서고 홍콩법인도 순익이 40% 넘게 추락했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시장 운용수익 악화라는 설명이지만, 국내 대출기업 부실에도 발목이 잡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백만원 |
상반기 신한은행의 총 해외법인은 796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6억8100만원에 견줘 100% 이상 불어났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일본),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홍콩) 순익이 3배 이상 뛴 덕분이다.
우리은행 7곳의 해외법인 순익도 320억3500만원으로 53% 증가했다. 러시아우리은행과 홍콩우리투자은행 등 전체 해외법인이 37%~130%까지 순익이 늘었다.
하나은행은 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1억원 손실에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서 27% 순익이 증가해 전체 해외법인 실적을 비슷하게(27%) 끌어올렸다.
국민은행 해외법인 추락은 중국법인과 홍콩법인 부진 탓이다. 특히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나머지 세 은행의 중국법인과 달리 상반기 11억44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5억원의 흑자였다.
국민은행측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금리 인하와 중국내 미 달러화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본시장 금리하락으로 중국법인의 이자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금시장 운용수입 악화가 전부는 아니다. 같은 기간 주요은행 3곳의 중국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중국우리은행은 각각 30%, 27%, 32%씩 순익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중국법인 적자에는 우전앤한단(휴대폰부품업체)의 워크아웃 개시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우전앤한단의 중국 자회사 동관우전과기전자(사출·금형제조업)에 지난해 7월 240만불(28억)을 대출,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상환받으면서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동관우전과기전자 모회사의 워크아웃이 개시되자, 국민은행은 해외법인 연결 손익 집계 과정에서 워크아웃 개시 시점의 대출잔액 120만불(14억)에 대한 추가 충당금 100%를 인식했다.
모회사 지급보증하에 나간 자회사 대출에 대해 모회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채권 회수 가능성이 떨어져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모기업 워크아웃을 고려해 충당금 120만불(14억원)을 추가로 인식했다"며 "중국회계 기준으로 동관우전과기전자 대출은 정상이며 기업도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민은행 홍콩법인의 실적 부진도 전체 해외법인 실적을 끌어내렸다. 국민은행 홍콩법인은 상반기 순익이 28억8900만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가 축소됐다.
국민은행측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 기대감에 따라 미화표시 이자변동부채권(FRN) 수요 감소 영향으로 투융자주선수수료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이 떨어져 수요가 줄어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전앤한단 부실은 해외법인 손익 악화에 큰 부분은 아니다"며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대출이 작고 자금시장의 운용수익이 커 자금시장 영향을 타은행보다 크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백만원 |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