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비상대기, 글로벌금융시장 악화속 영향 촉각
[뉴스핌=한기진 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이 판문점에서 시작된 가운데서 금융당국이 23일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북한의 포격도발로 촉발된 긴장관계가 가뜩이나 악화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정부관계기관 합동점검반에 소속된 금융위원회 금융시장과는 전원 출근해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다.
금융시장과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금융시장 악화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다”면서 “과거 큰 사건이 있었던 당시의 사례를 찾아 위기 확산 속도, 폭, 수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포격도발로 인한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22일 오후 6시 30분 판문점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가 참여하는 고위급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출처=뉴시스> |
현재 글로벌금융시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신흥국에서 해외자금이 크게 유출되고 있고 글로벌 증시도 크게 악화돼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열렸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2%나 내렸고, 이틀간 낙폭 888.98포인트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9~20일 이후로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84포인트(3.19%) 하락한 1,970,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45포인트(3.52%) 밀린 4,706.04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그리스의 총선으로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전체가 악재로 덮여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작은 악재에도 크게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악재의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이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북한발(發) 리스크가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그 크기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동향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북한 리스크 외에 중국 경제 불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하고 있다. 합동점검 대책반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 국내외 금융시장, 소비•수출입 등 실물지표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재부와 함께 북한 도발, 중국 경제 위기 등 상황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논의중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