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매수한 투자자들, 당장 환매 말고 타이밍 노리자"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 본토 증시가 또 다시 급락했다. 8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블랙먼데이' 여파가 결국 심리적 지지선(3000포인트)마저 무너트렸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가 꺾일 때 저가매수한 본토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환매하기 보다, 반등시기를 적절히 노려 분할 매도하라고 권유했다.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83개 중국본토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7.77%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손실은 20%를 넘어섰다.
개별펀드 중에는 증시가 상승할 때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펀드 손실이 컸다. 지난 한달 동안 KB자산운용의 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 CLASS와 현대자산운용의 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파생형]종류S가 각각 -26.97%, -26.4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증시는 지난 6월 고점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지난 6월 5178.19까지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8% 이상 급락했고, 이날 8개월만에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와 달리 단기적 정책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제와 증시를 끌어올릴 대대적 정책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중국 정부의 인위적 환율 끌어내리기 등 일부 정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깨진점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본토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최근 한달동안 전체 본토펀드에서 1433억원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달 증시 급락을 기회삼아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한달간 100억원 넘게 유입된 펀드도 있었다.
최근 한달간 신한BNPP운용의 '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는 110억8900만원이 순유입됐다.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펀드가 기존 중국본토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펀드 보다 환매기간이 5영업일로 짧다는 점이 단기 변동성에 투자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화자산운용의 '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H(주식)'에도 94억2800만원이 들어왔고, 신한BNPP운용의 '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에도 65억원 정도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이틀간 10% 이상 폭락한 중국 증시에 저가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급락장서 저가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당장 환매를 고려하는 것보다 반등 타이밍을 노리라는 조언이다.
고완식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이틀간 중국 증시가 15~16% 급락하며 해외증시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을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뚜렷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분할매도에 나서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휘곤 HMC투자증권 WM추진팀 부장은 "투자금액이 커서 손실폭이 과도하다면 일부 환매를 하는 것도 좋지만, 최근 급락장서 뒤늦게 가입한 투자자들은 이미 환매하기 늦었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상해종합지수 지지선이었던 3000선이 깨졌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지선을 형성하는 과정을 지켜봐야하고, 지준율 인하 등 추가 대책 후의 증시 움직임을 보고, 환매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