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BW, 회사채 수요 꾸준하고 워런트 가치도 높아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5일 오후 1시 29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형석(가명·35세)씨는 지난 2011년 발행된 A건설사 분리형BW(신주인수권부 사채)에 1000만원 가량 투자했다. 청약에서 회사채와 신주인수권을 받은 김 씨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주당 5000원에 주식을 사서 시장가격 4만708원 팔아 이익을 남겨, 한달만에 7배에 달하는 이익을 봤다. 이에 더해 2년동안 만기보유한 회사채 금리도 연 5.5%로 상당했다.
# 부산에 사는 전업투자자 이민정(가명·40세)씨는 최근 발행이 재개되는 분리형 BW에서 신주인수권(워런트) 매매를 주목하고 있다. B해운회사의 워런트는 현재 시장에서 1150원 수준, 주식 전환 행사가액은 6450원이다. 그는 해당 주가가 6500원 수준까지 올라오기를 기다려 매도할 계획이다. 주당 1150원을 투자해 6500원짜리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니, 535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는 계산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가 지난 20일 KDB대우증권 가락동 지점에서 '저금리시대 채권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우수연 기자> |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일, 주식관련사채(CB, BW 등) 전문가인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가 소규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 대표는 분리형 BW를 '저위험·고수익' 상품이라고 소개하며 저금리 시대 투자 대상 1순위라고 강조했다.
◆ "분리형 BW, 주식대비 저위험·채권대비 고수익"
분리형 BW는 상장기업의 회사채, 그리고 기업의 주식을 정해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워런트)를 담은 회사채다. 전환사채의 경우 이 주식전환청구권이 회사채와 붙어있지만 분리형 BW는 따로 떼서 워런트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김 대표는 분리형 BW에서 회사채 부문 투자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시장에서 채권이 액면가 밑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할인된 금액만큼 비과세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것.
예를 들면, 액면가가 1만원인 채권이 시장에서 9000원 수준으로 할인 거래된다면 1000원의 비과세 차익을 얻기위해 해당 채권을 9000원에 사서 만기보유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회사채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투자자에게 이득이다. 분리형 BW의 회사채는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현금 대신 납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회사채의 수요도 늘며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김 대표는 "주가가 오르면 시장에서 채권을 싸게사서 주식 전환 시 현금대신 내려고 하기 때문에, 채권가격도 따라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이를 팔고 현금을 회수해서 또다른 투자처를 모색할 기회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주인수권(워런트) 자체가 시장에서 옵션가치를 인정받아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BW의 신주인수권은 대부분 행사가액의 최소한 10% 이상으로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된다"며 "청약시 신주인수권을 받아서 당일날 시장에 팔고, 받은 회사채는 만기 보유하게되면 이중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 분리형 BW 투자는 어떻게?
분리형 BW의 장점은 회사채와 주식전환권리(워런트)가 분리돼서 거래된다는 점이다. 발행 시 청약에서 회사채와 워런트를 모두 받아가게되며, 청약은 해당 증권사를 통해 신청하면된다.
청약 이후에는 해당 워런트나 회사채를 HTS를 통해 각각 사고 팔 수 있다. 주가 상승 기대가 더해지면 워런트 가격은 프리미엄을 받아 높아지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워런트 가치는 '0'에 수렴한다.
다만, 개인이 직접 사고팔기가 부담스럽다면 투자자문사나 메자닌펀드 등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100세시대 하이일드펀드(투자일임)'는 KDB대우증권을 통해 위탁 계좌를 하나만 설정하면, 여러 증권사에서 발행되는 분리형 BW에 모두 공모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적절한 신주인수권(워런트) 매도시점을 포착해 성과를 높인다. 연 수수료는 연 1% 수준이며, 예상수익률은 연 1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담보채' 이름 없어도 담보 빵빵한 채권 찾아라"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가 지난 20일 KDB대우증권 가락동 지점에서 '저금리시대 채권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우수연 기자> |
우리나라는 회사채의 담보 가치를 100% 인정해주는 유일무이한 국가다. 하지만 국내에서 담보채 발행은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은 '무담보 무보증 사채'다.
따라서 '담보채'라고 명시되어있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담보를 제공하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담보가 제공된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 특히 관급공사의 매출채권을 담보로하는 3개월 만기 전단채에 주목했다.
예를 들면 '에스디제일차' 전단채는 지난 6월말 3개월 만기로 발행됐다. 이 전단채는 국가가 진행하는 관급공사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며, 두산건설의 보증도 추가했다. 금리는 연 6% 수준이다.
김 대표는 "만약에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게되면 법원이 공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제껏 한번도 관급공사를 중단시킨 사례는 없었다"며 "이처럼 담보가 충실한 채권을 찾아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