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트 분리 장내거래…메자닌펀드 간접투자도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0시 1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법안 시행을 앞두고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주식관련 사채 투자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법안이 본격 시행되기 앞서 발빠르게 주식관련사채 투자에 대비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정해진 가격에 해당기업의 주식을 살수 있는 권리도 주어지는 채권을 말한다. 다만 전환사채(CB)는 주식으로 전환을 신청하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은 사라지지만 BW는 추가로 자금을 더 내면 해당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채권이다.
분리형 BW는 이같이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따로 떼서 팔 수 있다. 한때 일부 회사 대주주가 자녀에게 지분을 상속하면서 이 '워런트'를 사들여 싼 값에 주식을 넘겨주는 편법을 사용하자 금융당국은 공모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중소 상장기업이 비상장기업에 비해 오히려 자금조달 시장에서 역차별을 받게되자 재허용 법안이 추진됐다.
한진해운 주가(위)와 신주인수권(아래) 가격 변화 그래프 |
지난 19일, 장내시장에서는 1회차(1WR) 한진해운 워런트가 2510원선에서 거래됐다. 한진해운 1회차 워런트를 사들여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가격(신주인수 행사가액)은 6450원, 권리 행사 가능 기간은 2013년 8월부터 약 3년 8개월간이다. 현재 수준에서 투자한다면 원금(워런트 매입 가격+신주인수 행사가격)인 8960원보다 한진해운의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올해 4월 중순, 한진해운 주가는 9200원까지 오른바 있다. 만일 워런트 가격이 1000원으로 떨어진 2014년 10월 무렵 워런트를 취득해 최근 고가에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면 5개월만에 무려 23%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당연히 워런트 가격도 이같은 주가 흐름에 연동돼 움직인다. 따라서 워런트를 매수한 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워런트 매매만으로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워런트 매매는 적은 돈으로도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 투자하는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은 채권이나 주식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상한가나 하한가 제도도 없어 하루에 15% 이상 변동성을 확대하기도 한다.
또한 신주인수권(워런트) 권리행사기일 이전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행사가액보다 낮을 경우 워런트는 휴지조각이 될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하게 투자해야한다.
장내시장에서 직접 매매가 어렵다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메자닌(mezzanine)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메자닌 펀드의 대표주자인 KTB자산운용이 올해 운용하는 메자닌펀드 규모는 2065억원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지난 2013년 이후부터 꾸준히 사모로 설정되고 있으며,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50%에 달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자료=KTB자산운용> |
분리형 BW 공모 발행 허용 법안은 지난달 30일 정무위를 통과했으며,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 후 공포 후 즉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6월 넷째주(22일경) 이후 부터는 본격적인 발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분리형 BW 공모발행의 재허용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현재 전환사채(CB)로 수요가 옮겨간 분리형 BW의 공모발행이 늘면 투자대상도 늘면서 하이일드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오는 28일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되고 즉시 시행 공포되면 적어도 6월 넷째주(6월 22일경)부터는 분리형BW 공모발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몇몇 회사들이 벌써부터 발행을 준비하는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