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신흥국 통화 마침내 적정 가치 ‘바닥은 아니다’

기사입력 : 2015년09월02일 03:39

최종수정 : 2015년09월02일 03:49

리스크 기피와 성장률 둔화 등 악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신흥국 통화가 중국발 쇼크에 급락, 거품이 대부분 해소된 한편 지표 상 내재 가치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월가 투자가들은 관련 통화의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정 밸류에이션 이외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와 이머징마켓의 자본 유출 대응력, 여기에 경제 성장률 둔화까지 이들 통화의 ‘팔자’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문제의 뿌리가 중국의 경기 둔화보다 이에 대한 반응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 루피화[출처=블룸버그통신]
사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는 새로운 화제가 아니다. 연초 이후 대다수의 투자자와 정책자들이 예상했던 현상이며, 수년 전부터 경고됐던 일이다.

그런데도 중국발 ‘블랙 먼데이’를 포함해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은 투자자들이 이제야 문제의 실상에 눈을 떴다는 의미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GAM 홀딩스의 폴 맥나마라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금융시장 패닉 과정에 가장 커다란 ‘서프라이즈’는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가 아니라 시장의 서프라이즈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침내 적정 가치에 이른 이머징마켓 통화가 추가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3.7% 하락한 한편 대만 달러화와 인도 루피화가 각각 8% 선의 내림세를 기록했고,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가 각각 21.9%와 38.3% 급락했다.

JP모간이 집계하는 이머징마켓 통화 지표는 최근 12개월 사이 20% 급락했다. 관련 통화의 거품이 빠졌고, 적정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가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내재 가치 이외에 상당수의 악재가 상승 반전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아르코 센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고평가됐던 이머징마켓 통화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고, 이제 본격적인 저평가 영역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다니엘 테네가저 외환 전략가는 “미국과 일본, 유럽까지 확산된 양적완화(QE)가 장기간에 걸쳐 이머징마켓 통화에 왜곡을 일으켰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필두로 악재가 불거지면서 이들 통화가 적정 가치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유일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노무라의 스튜어트 오클리 이머징마켓 외환 헤드는 “해외 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지속적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최근 급락과 무관하게 신흥국 통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신흥국 정부의 대응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GAM의 맥나마라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경제 성장”이라며 “중앙은행의 조치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신용이 회복됐지만 수출이 하강 기류를 타고 있어 전반적인 성장률을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해 경상수지와 GDP 성장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펀더멘털을 갖춘 국가의 통화는 추가 하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하지만 강한 성장률의 뒷받침이 없이는 관련 통화의 랠리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