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부회장 "문화 분야 매출 2020년 15.6조 목표"
[뉴스핌=강필성 기자] “문화콘텐츠 사업은 우리나라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법이 될 것입니다.”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이다. 그는 미래 한국의 먹거리 사업이 문화사업이 될 것이며 그 과정에 CJ그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CJ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0년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문화사업의 중요성과 CJ의 20년 성과를 점검한 뒤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자리로 이 부회장 및 문화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CJ의 문화산업 분야 매출은 2020년까지 15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에서 문화사업을 맡는 CJ E&M, CJ CGV, CJ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은 3조6000억원이다. 형후 5년 내 4배 이상 늘려서 글로벌 TOP 10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세계 1위 문화기업인 컴캐스트의 2020년 매출은 87조5000억원, 2위인 월트디즈니는 69억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CJ CGV는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국가에 걸쳐 1636개 보유한 스크린을 2020년에 12개국 1만여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전체 스크린의 약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애서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현재 연간 1억3000만명인 CJ CGV 관람객은 2020년 7억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전세계 영화 관람객의 8%를 차지하는 세계 톱클래스 극장기업이 되면서 한국 영화를 전세계에 전파하는 K-무비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CJ E&M은 외국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영화사업부문의 경우 중국, 동남아 현지 합작 영화 제작 및 배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CJ인제원에서 열린 `CJ그룹 문화사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 국가에서 현지 합작으로 제작 및 배급되는 작품은 연간 8편 정도로 이는 영화사업 전체 매출액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영화사업부문은 현지 합작 영화 편수를 점차 늘려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많아지는 매출 구조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방송사업은 해외 미디어 파트너와 합작을 통해 다양한 진출을 꾀하고, 음악 및 공연사업도 현지 및 글로벌 IP를 확대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되고,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뒤 영화와 책으로 나온 것처럼 ‘원소스 멸티유즈(OSMU) 진출’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0년 CJ E&M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현재 8.5%보다 크게 높여 43%로 키울 계획이다. 한류 확산 플랫폼인 KCON, MAMA의 개최지역과 규모도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CJ그룹의 문화사업은 1995년 드림웍스 3억 달러(3500억원) 투자에서 비롯됐다. 이는 당시 J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금액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우리의 미래다”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다. 이어 20년간 문화의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회사였던 제일제당이 현재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해 ‘제2의 창업’을 이룩한 것은 최고경영진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