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매일유업오픈이 유성CC에서 열리고 있다. 이 대회 총상금은 3억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도 골든베이CC에서 같은 기간에 열리고 있다. 이 대회 총상금 12억원이다.
총상금 규모가 대회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두 대회는 KPGA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KPGA투어는 대회가 없어 고민이다. 반면 KLPGA투어는 대회가 넘쳐 난다.
사실상 KPGA투어는 개점휴업 상태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는 게 더 문제다.
소속 프로골퍼들은 밥벌이를 위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기웃거린다. 이번 매일유업 오픈에 JGTO 후지산케이 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김경태, 김도훈, 김승혁, 김형성, 김형태, 권기택, 권성열, 데이비드 오, 류현우, 문경준, 박상현, 박재범, 백석현, 송영한, 이경훈, 이기상, 이상희, 조민규, 장동규, 최호성 등이 불참했다.
쓸만한 선수들이 JGTO로 빠져 나간다. 어쩌다 열리는 KPGA투어 대회는 더 초라해 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투어가 살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 KPGA투어에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기업체가 대회 스폰서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도 스타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다.
KPGA투어의 몰락은 협회장을 둘러싸고 밥그릇 싸움을 할 때부터 알아봤다. 먹고 살만 하니까 일부 소속 프로가 ‘완장’에 욕심을 부린 결과다.
KPGA투어는 밥줄을 놓을 상태가 되니 좀 살려달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KPGA투어를 보는 눈길을 아직 싸늘하다. 특히 마음이 돌아선 대회 스폰서 기업체들이 그렇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