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 매출 연말이후 급증...마진율 높아"
[뉴스핌=이보람 기자] 기능성 흑연제품 제조업체인 티씨케이(TCK, TOKAI CARBON KOREA)는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시작된 특화 제품 '솔리드(Solid) SiC Ring' 매출이 연말 이후부터 크게 늘어나면서 내년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자신했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통주식수 부족 문제에 대해 회사 측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판단해 인위적인 주가부양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순 각자 대표이사는 지난 8일 경기도 안성 공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올해 SiC Ring 매출이 작년보다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마진율이 높은 반도체 장비 부품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티씨케이는 지난 1996년 일본의 토카이 카본(TOKAI CARBON)과 한국의 케이씨텍, 슝크카본테크놀로지 등 세 회사가 합작해 만든 법인이다. 주로 흑연을 재료로 반도체나 태양광 LED 부품 및 소재를 제조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부품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씨케이에서 생산하는 솔리드 SiC 제품 |
매출 규모도 급증세다. 박 대표는 "기존 실리콘 제품의 한계에 따라 이를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지난해 120억원 가량이던 Solid SiC 링의 매출액 규모는 올해 3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현재 대체율이 20%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티씨케이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한 부품의 시장 규모는 전체 12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중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
티씨케이 제품이 기존 제품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 제품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장비가 마모되는 기간이 2배 이상 길어지고 반도체용 웨이퍼(wafer)를 생산할 때 생산수율이 높아지는 데다 파티클(particle)이 적어 품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해당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이 정체된 태양광이나 LED 대신 마진율이 높고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SiC Ring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도 크게 뛰었다. 올해 초 8000원에 못미치던 주가는 지난 6월 말 2만8950원까지 3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 주가는 내리막길을 타며 2만원대 아래로 미끄러졌다. 9일 티씨케이는 전일 대비 250원, 1.13% 오른 2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성장세가 확연하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재료인데다 올해 신규투자로 유통주식 물량이 적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IR을 통해 유통 물량 증가를 위한 인위적인 조치는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무상증자나 주식배당, 액면분할 등 주식 수를 증가시킬 여러 방안들을 내부적으로 논의했으나 일시적인 주가 부양 효과만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박 대표는 "유통 물량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늘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했지만 정도 경영을 통해 실적을 성장시키는 게 다른 어떤 것 보다 낫다고 판단했다"며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를 주주와 직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