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의 날, 빅3 중 삼성중공업만 사장 참석
[뉴스핌=황세준 기자] 조선업계 최대 행사인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 빅3 중 삼성중공업만 사장급이 참석한다.
15일 조선업계에 및 각 사에 따르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최로 열리는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 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반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불참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욱성 부사장도 불참한다. 전무급인 엄항섭 중앙연구원장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권오갑 사장이 불참하고 가삼현 부사장(선박영업본부 대표)이 동탑산업훈장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 조선업계 빅3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행사 불참에 배경에 대해 “정성립 사장은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권오갑 사장은 회사 일정으로 인해 울산조선소에 머문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사장들이 회사 내부의 비상경영 상황 및 노사갈등을 비롯한 현안 문제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 사별 노사 임금협상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가운데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일 교섭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저성과자에 대한 쉬운 해고와 근로자 동의 없이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개혁 방향을 노사정위원회가 합의하면서 노사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중소 조선업계는 사장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빅3와 대조적이다. 한진중공업은 안진규 조선부문 사장이 참석하며 STX조선은 이병모 사장이, 성동조선해양은 구본익 대표이사 권한대행이 자리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은 모두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 진행하는 공동파업에 불참한 업체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경우 노사 임금협상도 마무리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경우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정성립 사장이 증인 채택된 것도 행사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무위는 증인으로 정성립 사장, 김열중 부사장 등 현직 경영진 외에 남상태 전 사장, 고재호 전 사장, 김갑중 전 부사장 등도 소환했다.
한편, 조선해양의 날은 국내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실적이 1000만t을 돌파한 날(2000년 9월 15일)을 기념하는 업계 최대 행사로 지난 2004년 ‘조선의 날’로 열렸고 2011년부터 명칭 변경했다.
올해 행사에는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조선해양기자재협회, 한국선급협회, 조선학회 관계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