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포티지·레니게이드·올뉴 파일럿 등 줄줄이 출시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SUV 시장을 두고 한국과 미국,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4세대 스포티지를 앞세워 대표 SUV의 입지를 더욱 굳히려고 하고, 미국 지프는 오프로드 소형 SUV를 앞세워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본 혼다도 8인승 신형 올뉴 파일럿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가 15일 오전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The SUV, 스포티지’를 선보이고 있다. |
신형 스포티지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18%에서 51%로 높이고,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았다. 주행 중 정지 시 자동으로 시동을 끄고, 재출발하면 시동을 켜는 공회전제한장치(ISG), 경사로 저속주행장치(DBC) 등을 기본 모델부터 장착했다. 국내 대표 SUV로써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사양으로 무장한 것이다.
스포티지는 기아차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에 틈바구니에서 8월까지 2만4000여대 팔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준중형급 SUV에서는 경쟁 모델이 없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지만 최근엔 대기수요와 현대차 신형 투싼에 다소 주춤하긴 했다.
스포티지는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에서도 영업일수 기준 9일만에 5000대를 넘어서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스포티지의 판매 목표를 올해 3만대, 내년부터 6만대로 잡았다.
스포티지가 도심형 SUV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면 지프는 정통 SUV로 승부를 걸었다. SUV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지프는 자사 최초의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그동안 출시된 소형 SUV가 온로드의 도심형이라면 레니게이드는 오프로드 지존 랭글러의 DNA를 이어받은 정통파다.
레니게이드의 장점은 어떤 지형에서도 거침없이 내달리는 힘이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와 지프 셀렉-터레인(Jeep Selec-Terrain) 지형설정 시스템은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 시스템과 연동돼 어떠한 도로 상황, 어떠한 기후 조건에서도 동급에서 가장 탁월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또 소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로우-레인지 기능 적용돼 20:1의 크롤비(crawl ratio)를 통해 동급 최강의 험로 주파력을 제공한다.
FCA코리아는 정통파라는 컨셉트로 레니게이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배정받은 물량은 500대에 불과하지만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도 이미 100여대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입 대형 SUV 시장의 경쟁도 한층 가열해질 전망이다.
혼다는 대형 SUV 파일럿의 3세대 모델을 다음달 출시한다.<사진제공=혼다코리아> |
이를 위해 혼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형 파일럿은 3세대 모델로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을 기존 257마력에서 284마력으로 끌어올리고, 최대토크 역시 36.2kg·m 로 향상시켜 보다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8.9km/ℓ로 익스플로러(7.9km/ℓ) 보다 효율적이다. 배기량이 더 큰데도, 연비 경쟁력이 높은 것이다. 가격면에서도 파일럿이 경쟁력이 있다. 익스플로러는 5600만원인데 반해 파일럿은 5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신형 파일럿은 지형관리 시스템, 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시스템 등을 적용해 한층 편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파일럿이라는 이름 빼고 모두 바뀐 모델"이라며 "엔진 방식 변경을 물론 최첨단 안전사양이 대거 들어가 인상요인이 많지만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꾸준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각 국가를 대표할 만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는 2016년형 익스플로러 2.3 에코부스트를 최근 출시했으나 기존 모델 대비 800만원 이상 가격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