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바이오테크 반등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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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에 낙관론자와 강세론자가 종적을 감춘 가운데 역발상 투자를 권고하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가 3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보기 드문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고 월가의 투자가들이 일제히 연말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만큼 펀더멘털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뉴욕증시의 하락을 주도한 바이오테크 섹터의 투자 매력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황소상[출처=블룸버그통신] |
지수는 연초 이후 8%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3분기를 마무리했지만 연말까지 남은 3개월 동안 강한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히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매크로 경제 공포에 빠졌다”며 “하지만 악재로 부상한 밸류에이션과 신용시장 상황, 지정학적 요인들이 최근 글로벌 증시의 주가 급락을 정당화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본드의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에너지 섹터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시장 전반의 흐름은 패닉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더라도 공격적인 매도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경기조정주가수익률(CAPE)의 경우 주가 향방을 예측하기 위한 잣대로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 역시 미국 기업의 이익을 크게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레브코비히 전략가는 주장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가 반등을 겨냥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드래곤플라이 캐피탈의 그렉 하몬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수를 볼 때 주가가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S&P500 종목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은 20% 선까지 밀린 상태다. 과거 20년간 수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불과 세 차례에 그쳤다.
하몬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과 2009년, 그리고 2011년에 이어 또 한 차례 수치가 바닥권으로 떨어졌다”며 “예외적인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온 셈이며, 실제 주가 반등은 다른 기술적 지표가 청신호를 보낼 때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로는 최근 뉴욕증시 하락의 도화선이 된 생명공학이 유망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종목의 수익성이 건재하고,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자의 발언이 현실화될 여지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약값에 대한 갑론을박이 적어도 단기적인 업계 수익성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영향 역시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최근 뉴스 헤드라인에 따른 주가 급락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 실적 시즌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16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알러간이 14배 내외에 거래되고 있고, 샤이어 역시 15배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테바 제약은 밸류에이션이 10배에 그치는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