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임팔라 판매, 아슬란의 두배…아슬란로 선전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지엠의 준대형차 임팔라가 현대자동차 아슬란을 제쳤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임팔라 판매량은 1644대로, 아슬란 판매량(821대)의 두 배다.
임팔라는 8월 출시 전부터 소비자 관심이 높았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국산차 브랜드의 수입차’라는 한국지엠의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임팔라 판매 가격은 3363만~4136만원으로 현지보다 최대 500만원 싸다.
임팔라는 8월 말 쉐보레 전시장에 전시되면서 계약량이 치솟았다. 단적으로, 8월 31일 하루 동안 임팔라 계약량은 1000대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일으켰다. 임팔라 누적 계약량(9월 30일 기준)은 약 1만1000대다.
임팔라 선전에는 준대형차 대기 수요도 한 몫 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준대형 신차는 임팔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소비자 판매 외에도 렌터카 및 리스(lease) 등 법인 시장에 임팔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팔라의 경쟁 차종인 아슬란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독일 프리미엄 고급차를 겨냥해 만든 준대형차로, 지난해 말 출시부터 판매량이 미미했다.
아슬란의 올해 판매 목표는 2만2000대. 올들어 9월까지 7088대 판매에 그쳤다. 월 평균 787대 팔렸다. 1~2월에는 각각 1000대 이상 판매됐지만, 5월엔 504대로 감소했고, 8월에는 500대선까지 무너져 425대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쯤되자, 현대차는 아슬란 살리기에 나섰다. 8월부터 아슬란 구매 시 불만족할 경우 그랜저 및 제네시스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차종 교환 때 해당 차량 가격이 아슬란 보다 비싸면 차액을 내야하고, 반대로 아슬란 보다 저렴하면 차액을 돌려받는다.
이 때문일까? 지난달 아슬란 판매량이 821대로 늘었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고 판단, 시승 등 아슬란 체험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이달 아슬란 구매 시 100만원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현대차의 아슬란 판매량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임팔라 흥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팔라를 비롯해 닛산 맥시마 등 경쟁 차종이 출시됐고, 아슬란이 출시된지 1년이 되 가는 만큼,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