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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돈 가뭄 온다'…27년 자금순유입 추세 끝

기사입력 : 2015년10월02일 15:58

최종수정 : 2015년10월02일 15:58

중국 경기둔화·회사채시장 우려…"위기는 아냐"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시장이 지난 1988년 이후 27년래 처음으로 글로벌 자금 순유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신흥국이 다시 새로운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암울한 경고가 나온다. 당장은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지만, '돈 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신흥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400억달러(47조7840억원)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IIF는 올해 총 순유출 자금이 5410억달러에 이르면서 27년 만에 처음 자금이 순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20억달러가 순유입됐던 사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위기의 불씨"

자금 유출을 이끈 주범으로는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꼽혔다. 중국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씽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0%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상황의 가늠자로 인식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9월에 47.0으로 집계되며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신흥국 중 자금유출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난 8월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도 이러한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은행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1090억달러(약 129조원)에 이르렀다. BIS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실시됐던 올 3분기에는 위안화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지난 1분기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수 신흥국들도 중국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연쇄적 충격을 받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부진한 성장이 무역 성장률 속도를 늦추고 있다면서 전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신흥국의 투자금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은 이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불명확한 자금유출입 추이(빨간 실선). 상반기 중국에서 자금유출이 확대됐다. <출처=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 회사채 시장, 신흥국 위기 '핵폭탄'

회사채 시장도 신흥국 자금 위기의 뇌관으로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세계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시장이 글로벌 금융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0개 신흥국의 비금융 기업 부채는 지난해 18조달러로 10년 전인 2004년 4조달러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업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48%에서 74%로 높아졌다.

BIS는 중국의 GDP 대비 달러 표시 비금융사 회사채 비율이 25.4%라고 밝혔다. 터키는 16.6%, 브라질은 15.7%로 집계됐다. 역사적으로 볼때 비율이 25.4%를 넘으면 3년 이내에 심각한 금융 압박(strain)이 벌어질 확률이 3분의 2라는 게 BIS의 분석이다. 

헝 트란 IIF 최고 매니징 디렉터는 "신흥국 비금융 회사들의 부채가 GDP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신흥시장 자산가격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고려하면서 신흥국과 통화정책이 괴리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전후로) 달러표시 회사채 비중이 높은 신흥국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IIF "신흥국 자금유출, 금융위기와 본질 달라"

이 밖에 신흥국의 거주자·비거주자 자금흐름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신흥국의 비거주자 순유입액은 지난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이 비율이 2%로 떨어졌다. 거주자로 분류된 투자자들도 외화 자산 매입에 나서면서 자금 유출에 기여했다. 이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환율·자산가치에 동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토벨 자산운용은 신흥국 주식시장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지난 4월 말 최고치에서 25% 줄어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가이드스톤 캐피털의 데이비드 스피카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은 앞으로 12개월에서 24개월 간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IF는 최근의 신흥국 자금유출은 겉으로는 2008년 위기와 유사해 보여도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선진국 위기가 신흥시장으로 전염된 측면이 강하지만, 최근의 신흥시장 상황은 외부보다는 내부 문제에 가깝다는 점에서다.

찰스 콜린스 IIF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신흥시장 자금 유출은 중국 경기 및 정책에 대한 우려, 신흥시장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인"이라며 '위기'라기 보다는 '가뭄의 장기화'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신흥시장에서 비거주자 자금유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실선). 해당 비율이 감소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IIF>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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