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대에 투자·고용도 양호…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은 낮아
[뉴스핌=정경환 기자] 우리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를 넘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내놓은 '10월 경제동향'에서 우리경제가 소비 증대에 힘입어 차츰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소세 인하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생산, 투자도 지난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고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9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각각 14.1%, 10.0%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국내승인액 및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전년동기보다 각각 14.8%, 6.2% 증가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투자 및 고용 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올 8월 중 설비투자는 6~7월 큰 폭 증가에 따른 조정으로 0.4% 감소했으나, 건설투자는 건축, 토목 모두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3.9%)했다.
고용시장은 지난해 이른 추석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32만6000명→25만6000명)됐지만, 전기 대비로는 9만9000명 늘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오르며 0% 대 상승세가 지속됐다. 근원물가는 2.1% 상승했다.
우리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불안·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요인은 상존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 집행,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내수 회복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부문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필요 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9월 경상수지는 통관 수출입차 등을 감안 시 8월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올 9월 수출(잠정)은 전년동기 대비 8.3% 감소한 435억1000만달러, 수입(잠정)은 21.8% 감소한 345억6000만달러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