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에서 언급 않고 "파악할 수 없다" 해명
▲KDI 전경. |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나타났던 내수 부진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소비심리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관광객들의 단체여행 예약 취소, 영화 공연 등 문화행사와 스포츠 관람객 감소, 기업 및 학교의 단체행사 연기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DI는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동향 6월호'를 발표하면서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동향은 수출과 물가지표(5월 기준)를 빼면 4월 실적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메르스 감염환자가 국내에서 첫 확인된 날이 지난달 20일이라 점에서 4월 실적과는 무관하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KDI는 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르스 영향이 쏙 빠졌다. 메르스 최초 감염자는 지난달 20일 확인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이달 2일에 3차 감염자가 확인된 후 격리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전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DI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아직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하이투자증권은 5일자 보고서를 통해 "당국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지 못하고 대규모로 확산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미쳤던 사스와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의 감소로 인한 수출 부진,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 서비스 업종의 산업 활동 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