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자금 유치 기대속 단타문화 우려도"
[뉴스핌=이에라 기자] 공모펀드 환매수수료 자율화를 앞두고 운용업계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수수료 폐지가 신규자금 유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 자금 유출로 운용 안정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윰감독원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공모펀드 환매수수료 자율화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는 앞으로 잔존 수익자 보호 및 운용전략 달성을 위한 환매제한 필요성 등을 감안해 환매수수료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동일 펀드의 수익자에게 같은 환매수수료 기준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클래스별로 환매수수료를 달리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또 환매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대상기간, 부과기준, 부과목적 등에 대해 투자설명서에 상세히 기재해야 한다.
기존에는 펀드 보유기간에 따라 환매수수료가 차등 부과됐다. 단기매매를 방지하고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펀드 수익이 나더라도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을 때 까지 기다리다가 자산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나는 투자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는 30일 이내 환매하면 이익금의 70%, 90일 이내는 30%의 환매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운용업계는 환매수수료 자율화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환매수수료라는 규제가 사라질 경우 신규 자금을 이끌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A 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펀드시장을 키워야 할 때는 장기문화를 정착시켜야 해서 강제적 성격의 환매수수료과 부과됐다"면서 "지금은 펀드 시장이 불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환매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이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 운용사 관계자도 "지금처럼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되고 감소하는 추세에서는 단기적으로라도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더 낫다"고 전해왔다.
다만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활발해지면 변동성을 키워 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단기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경우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C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단기 투자 문화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단타 문화가 활발해지면 펀드를 운용하는데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식형 액티브펀드의 경우 단기로 자금 유출입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 성향이 적은 채권형펀드 등을 우선적으로 환매수수료를 폐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실 관계자는 "국내 펀드 투자자 대부분이 2년 이상 가입하고 있다"며 "환매수수료 폐지가 시장에 크게 영향력을 줄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취지를 전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펀드 평균 가입 기간은 2년 4개월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