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가스 기반 에탄 크래커 사업 진출..2019년 매출 15억 달러 창출
[뉴스핌=김신정 기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어려운 경기 상황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완공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할 것"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준공에 들어간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 생산시설은 이달 기계적 건설이 완공돼 현재 시험생산 중이다. 내년 1월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총 사업비 38억 9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 4조 3000억원이 투입됐다.
<사진설명>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즈벡 가스전 사업과 신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6년 양국 정상 간 파트너십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가스공사, GS E&R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Uz-Kor Gas Chemical LLC)를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우즈벡 가스전 화학단지를 천연가스 채굴부터 기액분리와 수송, 가스 분리, 에탄 크래킹,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석유화학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은 롯데케미칼 기술력으로 건설돼, 국내 석유화학 기술의 해외 수출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허 사장은 "우즈벡 가스전 화학단지 설립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건설을 위한 파이낸싱을 받을때 1~2년의 시간이 걸렸고 합작계약, 준비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목표 기한은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우즈벡을 두번이나 찾아갔고 우즈벡 대통령이 방한했을때 직접 만나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우즈벡 가스전 화학단지에서 연간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39만톤, 폴리프로필렌(PP) 8만톤을 생산해 터키, 유럽, 중국 시장 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허 사장은 "제품 원가에서 중동의 천연가스와 견줄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지역 특성상 물류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고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 미국 액시올(Axiall)社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셰일 가스를 기반으로한 에탄 크래커 사업에 진출한다. 총 2조 9000억원 규모의 미국 에탄 분해 설비와 에틸렌글리콜 생산설비는 롯데케미칼과 미국 액시올사가 90:10 지분 투자로 합작하기로 한 신규사업이다.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과 에틸렌글리콜(MEG)를 생산하게 되는데, 롯데케미칼은 에틸렌글리콜 사업과 관련,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공동추진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오는 2019년부터 매출 15억 달러 창출과 에틸렌 생산량을 370만 톤으로 대폭 늘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석유화학제품 사업 확대 가능성에 대해 허 사장은 "타사대비 사업 포트폴리오가 좁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범용사업 등 하던 사업에 집중할 예정으로 해외 저가 원료가 있는 곳에 가서 사업을 진행하고 중국,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급과잉 상태에 들어선 테레프탈산(TPA)산업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이 증설을 대폭 늘리며 원가 경쟁력에 있어 월등히 앞서고 있다"며 "일본 등 경쟁력 없는 공장들은 스스로 알아서 가동을 중단할 것이고 시장논리대로 자율적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고무사업에 대해선,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며 "타이어 즉 자동차 산업과 직결되는 부문으로 향후 유럽 상황이 좋아지면 고무 시황 또한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