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중국의 3분기 성장률과 모간 스탠리의 이익 악화 등 호악재가 엇갈린 가운데 뉴욕증시가 장중 혼조 양상을 나타낸 뒤 완만하게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시선이 집중됐던 중국 성장률이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만큼 동력을 내지는 못했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57포인트(0.08%) 오른 1만7230.5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55포인트(0.03%) 상승한 2033.66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8.78포인트(0.38%) 상승한 4905.47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반적인 거래가 한산했고, 여전히 뚜렷한 주가 방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실적에 기대 개별 종목 매매에 집중하는 움직임이다.
중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이 6.9%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8%를 웃돌았지만 주가부터 원자재까지 금융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모간 스탠리의 3분기 순이익이 채권 트레이딩 부진으로 인해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3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모간 스탠리의 실적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할리버튼은 투자자들의 전망이 어두웠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내놓았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모간 스탠리가 6% 가까이 폭락했고, 할리버튼 역시 1%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IT 섹터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기서 기업 투자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IT 기업은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58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1%의 기업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내놓았다. 반면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기업은 47%에 불과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지난 8월에 비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층 진정됐다”며 “중국 경제가 하강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안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빌리크 전략가는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주식시장에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가 64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5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 밖에 종목별로 맥도날드가 크레디트 스위스(CS)의 ‘US 포커스 리스트’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0.3% 완만하게 내렸다. 리스트 포함은 강력한 매수 추천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엑손 모빌이 2% 가량 떨어졌고, 셰브런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웨이트 워처스 인터내셔널은 100% 이상 폭등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10%의 지분을 4320만달러에 매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