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8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손실 규모도 커져..대우조선도 1조 추가 영업손실 추정
[뉴스핌=김신정 기자] 해양플랜트 악재와 경영부실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중공업만이 지난 2분기 대규모 손실을 털어버린 탓에 전분기 대비 소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26일 3분기 영업이익 846억원, 매출액 2조4364억원, 당기순이익 5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 보다 7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각각 53%, 70% 감소했다. 매출도 25%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전체 프로젝트의 원가 상세점검 결과를 실적에 반영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원가절감 노력과 익시스(Ichthys)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원가절감과 해양 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인센티브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3분기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 매출 10조91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 보다 큰 규모의 적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적자폭은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영업손실 규모를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매출부문은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4040억원 보다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1년 전 1조 9346억원,1조 4606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3분기에 조선부문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을 미리 반영하고 유가 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과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국 내 법인 청산 등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장비 부진으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베이징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이번 분기에 비용이 일부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 주식 매각, 현대상선 주식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최근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2분기 3조원 넘게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에도 1조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만 수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에 앞서 노조가 임금동결과 파업권 포기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는 28일까지 노조와 금융당국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늦어질 경우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