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필드 위의 슈퍼모델’로 통했던 서희경(29·하이트진로)이 프로골퍼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2년 전 결혼과 출산으로 투어를 떠났다 올 상반기 복귀했던 서희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골프와 결혼생활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던 중,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써 더 충실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 서희경은 은퇴 시점에 대해 “주변에서 더 많이 아쉬워해 주실 때가 그만 두기에도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었다”며 “어디에도 이끌리지 않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5년 KLPGA에 입회한 서희경은 이듬해부터 곧바로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더니 2008년 스타덤에 올랐다. ADT캡스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연말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렵회 인기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도 총 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ADT캡스챔피언십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2연패를 차지해 대회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그렇게 전성기를 맞은 서희경은 같은 해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다승왕 그리고 최저타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이렇게 KLPGA 무대를 장악한 서희경은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진출 자격을 얻었고, 그 다음해에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신인왕을 수상했다.
약혼 후 2013년에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거뒀다.
서희경은 “’우승 한번만 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어린 선수로 시작해서 감히 꿈꿀 수 없었던 그 이상 많이 이루고 경험한 것 같다. 그리고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가족 같은 최고의 스폰서 하이트진로를 만나 시작부터 끝까지 10년간 함께해 더 없이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 기분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매우 홀가분하고 흐뭇하다”며 “앞으로 골프선수가 아닌 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굉장히 행복한 기대감에 빠져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골프선수로서는 “이 길을 택하고 한 길만 열심히 걸어왔는데 내 스스로 후회 없이 경기했던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서희경은 “요즘 후배들을 보면 처해진 환경에 항상 이끌려서 인내와 희생에만 길들여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스스로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 이를 추구하는 삶을 택했으면 좋겠고, 골프도 이 중 하나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희경은 이번 주에 개막하는 ‘ADT캡스 챔피언십 2015’ 1,2라운드에서 객원해설로 나선다.
서희경 가족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