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수입차 구매자의 38%차지..현대차 첫차 고객 확보 비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5일 오후 1시 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송주오 기자] #케이블 업체에서 PD로 재직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생애 첫 차를 구매하기 수입차를 살펴보고 있다. 주로 주말에 이용하다보니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차량을 알아보고 있다. 틈틈이 누나의 차인 기아차 모닝을 이용하지만 A씨는 국산차를 구매하면 일명 '호갱'이 된다는 생각에 수입차만 보고 있다.
#보험 설계사로 활동하는 2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생애 첫 차로 중고 폭스바겐 골프를 구매했다. 국산차를 고려했지만 주변에서 수입차를 강력하게 권유하면서 최종적으로 수입차를 선택하게 됐다.
20~30대 젊은층의 수입차 선호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9만65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8% 증가했다. 판매량 집계(등록기준)가 시작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16만6144대에 달한다.
수입차 전성시대의 중심에는 30대가 있다. 수입차 연령별 등록 비율을 살펴보면 30대는 2003년 27.0%에 불과했지만 2007년 30%(31.6%) 벽을 넘었다. 2014년에는 38.0%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9월까지 37.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30대 다음으로 수입차를 많이 타는 40대의 비율은 28.5%로, 10%p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산차 시장에서 30대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연령별 신규등록을 보면 2010년 24.4%로 국산차를 가장 많이 구매했지만 이후 비중이 줄면서 지난해에는 21.1%까지 축소됐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 20.5%까지 후퇴했다.
30대들의 수입차로의 이동은 국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영향이 크다. A씨는 "현대차가 기술이 많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다"라며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이유다"고 말했다.
B씨는 "주변에서 수입차만 추천하더라"면서 "자연스럽게 수입차로 눈이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이같은 현상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고심중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지난달 고객 초청 행사에서 "현대차에 대한 '안티' 정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까닭이다.
현대차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지게 퍼져있는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시승행사를 중심으로 차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손잡고 신형 아반떼와 스포티지의 무료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반떼의 경우 전국 주요 지역에 120대를 투입해 대규모로 시행 중이다. 또 현대차 자체적으로 20대를 대상으로 1박2일 아반떼 시승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마케팅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현대차의 이 같은 노력은 생애 첫 차의 구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첫 차의 브랜드가 향후 차량 구매시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40대의 국산차 비중(신규등록)은 2010년 21.3%에서 지난해 21.8%로 큰 차이가 없다. 올해도 21.6%로 사실상 변동이 없다. 2030대에 첫 차로 국산차를 구매해 40대에도 국산차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애 첫 차는 애지중지하며 차에 많은 애정을 쏟는다"며 "이 같은 경향이 차를 바꿀때가 됐을 때 같은 브랜드를 구매하는 비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