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펀더멘털 바탕으로 투자자 '기대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상품시장 약세와 임박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중국 경기둔화 등 이머징 경제국들을 짓누르는 악재들이 산재해 있지만,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성장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신흥시장이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출처=AP/뉴시스> |
먼저 스탠다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울프는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고 일부 국가들은 분명한 수혜국"이라며 "부의 효과 확대와 실질소비 개선을 통해서건 보조금 축소를 통한 재정지출 확대 등을 이용해 (성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흥시장들의 회복 탄력성이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일부 국가의 경우 시장 혼란을 견뎌낼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된 상태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무디스는 터키와 브라질, 남아공은 피해가 예상되지만 인도는 "견고한 경제 성장세와 긍정적인 정치 개혁 모멘텀 덕분에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했다.
이튼반스 자산운용 부회장 에릭 스타인을 비롯한 대형 투자자기관 관계자들 역시 인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스타인은 "인도가 올해 베스트 이머징 마켓 스토리"라고 강조했고 소시에떼 제네랄 애널리스트들도 지난주 인도 증시가 내년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인도의 성장률 전망을 7.5%에서 7.3%로 하향하긴 했지만 스탠다드라이프 울프는 인도가 긍정적 경기 순환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가 "생산, 투자, 해외직접투자(FDI) 측면에서 이미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속적인 구조 개혁까지 더해져 전망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울프는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등 한 때 심각했던 구조적 불균형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태로 "펀더멘털이 아주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평가는 긍정적이다.
스탠다드라이프는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견고한 경제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프는 "베트남은 대외 수요가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수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기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은 무역과 구조개혁 차원에서 베트남에 상당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