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원유 수요 5% 증가 그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 유가는 오는 2020년이 되어야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IEA는 유가가 오는 2020년이 돼서야 8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며, 이후 수요가 정체되면서 20년간 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신흥시장이 지난 15년간 산업화를 겪으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를 주도했으나, 점차 소비 중심 경제로 이동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된 결과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올해 원유 투자가 작년보다 20% 넘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기후 정책으로 원유 수요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며 "신재생에너지 증가도 원유 수요를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고 산업 내 제조업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든다면 원유 수요는 지난 25년간 평균치의 85% 정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인도가 주요 원유 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IEA는 예상했다.
한편 IEA는 보고서에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비용 생산국에 의존이 심화되는 등 중동의 원유시장 점유율은 지난 40년간보다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위협이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가 이 같은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IEA는 지적했다.
IEA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2040년에는 중국의 순 석유수입 규모가 미국의 거의 5배에 이를 것이며 인도는 유럽연합의 수입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롤 사무총장은 "저유가 시기라고 에너지 안보에 소홀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