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로 6주간 최저치로 밀렸던 인도 증시가 반등했다. 단기 과매도에 따른 반발매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비하르 선거 패배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11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 지수(S&P BSE SENSEX)가 123.69포인트(0.48%) 오른 2만5866.95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 반등은 단기 급락에 따른 안도 랠리의 색깔이 강하다는 데 투자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모디 총리가 151개 산업에 대해 외국인투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한 데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강력하고 지속적인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KNG증권의 아룹 강굴리 파트너는 “올해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쏠쏠한 수익률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모디 총리의 선거 패배 이전에도 개혁 속도가 느린 데 대해 투자자들이 이미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마흐타 바킬 앤 코의 풀라키트 파레크흐 트레이더는 ‘투자 심리가 지난해에는 상당히 고무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계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인도 경제의 훈풍이 지속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게리 그린버그 이머징마켓 주식 헤드는 “모디 총리와 야당이 경제 개혁과 성장을 최우선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때 인도 증시가 또 한 차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인도 증시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5배 내외에 거래,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밸류에이션인 11배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