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소매 투자자들의 금괴·금화 수요가 크게 늘면서 3분기 세계 금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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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금 수요가 증가한 것은 금 가격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지난 7월 말 트로이 온스당 1077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다시 트로이 온스당 1087달러로 떨어졌다.
금 가격 하락에 '사자'를 외친 주체는 미국 소매 투자자들이었다. 미국 소매투자자들의 금괴와 금화 수요는 1년 전보다 207%나 급증한 32.7톤으로 액수로는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의 금괴·금화 수요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견조한 3분기를 기록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3분기 중 1년 전보다 20% 늘어난 165.9톤의 금을 매수했다. WGC는 특히 동부 유럽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으로 많은 금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금괴·금화 수요는 70% 늘어난 52.3톤이었으며 인도의 금 수요는 6% 증가한 52톤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금에 대한 수요를 줄였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는 24억 달러 감소해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WGC는 4분기 인도의 종교 행사와 내년 중국의 신년에 대비한 수요가 금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3분기 금 수요가 견조했던 만큼 전망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