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속도가 중요"…CPI·의사록 등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미국 국채 시장은 12월 긴축 가능성보다는 이후 더딘 금리 인상 속도에 초점을 맞추며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관련 정보들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다.
주말 파리 테러 사태로 인한 위험자산시장에서의 도피로 인한 국채 안전매수가 예상되지만, 오래 지속될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미 국채 수익률은 부진했던 10월 소매판매 지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며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32%를 기록하며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7bp 내린 3.058%를 기록했으며, 2년물 수익률은 2.0bp 후퇴한 0.855%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5일 추이 <출처=WSJ> |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여전한 분위기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로 지난달 28일의 38%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CME페드워치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6%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의 35%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이코노미스트들의 92%가 12월 인상을 점쳤다. 앞서 10월 조사에서의 동일 응답 비율 64%에서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이번 주 시장은 18일 발표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이보다 하루 전 나올 미국의 10월 CPI 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TD증권 금리전략가 제너디 골드버그는 "시장이 여느 때보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물가지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12월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 대다수는 고르지 않은 성장 신호와 부진한 인플레이션 지표 등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25%~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스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존 벨로우스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장기물 수익률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프랑스 파리 테러 사태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국채로의 '안전도피'가 이어지겠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에 당장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제니 몽고메리 스캇의 기 르바 수석채권전략가는 "지난 10년동안 테러 사태에 따른 시장의 반사적 움직임은 늘 미 국채 매수를 포함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였다"면서 "공격이 일회적인 것에 그치고 일시적인 미 국채 매수를 포함한 안전도피 강도가 금방 약해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