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ECB의 목표치까지 오르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는 등 경제 회복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출처=AP/뉴시스> |
위원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 같은 환경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려로 ECB는 오는 12월 3일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가능성에 시장이 대비 하도록 했다. 위원들은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통화정책위원회가 12월 유로시스템(ECB와 유럽연합(EU) 소속 19개국의 중앙은행)의 전망과 함께 새로운 정보가 확보되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0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 완화의 강도는 새로운 전망을 볼 수 있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사록을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ECB가 기준금리 인하나 채권매입 규모·기간 확대 등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조너선 로인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의사록은 12월에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율리어스 배어의 데이비드 콜 수석 외환 전략가는 ECB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낮추고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700억 유로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