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데 따라 유럽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라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51포인트(0.11%) 소폭 오른 1만7812.1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5포인트(0.12%) 상승한 2089.1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0.33포인트(0.01%) 소폭 오른 5102.8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차갑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패닉 매도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상승 베팅 움직임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내달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 이를 상쇄할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크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와 러시아 사이에 발생한 마찰로 인해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상승했고, 이를 호재로 에너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셰브런이 1.6% 가량 상승했고, 엑손 모빌이 2% 이상 오르는 등 석유 메이저들이 강하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RJO 퓨처스의 존 카루소 전략가는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하지만 상황이 급반전을 이룰 수 있는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데 따라 러시아와 터키를 필두로 유럽 증시 전반의 항공주와 호텔 및 여행 관련 섹터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뉴욕증시는 비교적 강한 내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당폭 상향 조정됐지만 이에 따른 주가 상승 탄력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폴크너 맥도너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눈 앞에서 불거졌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회의 결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3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2.1%로 수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한 속보치인 1.5%에서 크게 상향 조정된 수치다.
반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0.4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9.5와 전월 수치인 99.1을 크게 밑돌았다.
주택 시장은 호조를 나타냈다.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 추이를 반영하는 S&P/케이스 쉴러 지수가 9월 5.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 및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5.1%를 웃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내달 4일 발표되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이전 마지막 고용 지표인 만큼 정책 방향과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티파니는 올해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4% 가까이 뛰었다.
제록스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7.1%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고, 달러 트리는 인수합병(M&A) 효과로 3분기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따라 7% 가량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