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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AMA에서 3관왕에 오른 태양이 속한 YG 빅뱅(위)과 4관왕에 오른 엑소 <사진=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
올해 개최 7회째를 맞은 'MAMA(Mnet Asian Music Award)'는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라고 자평하는 주최측의 말처럼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한다. 오는 12월 2일 홍콩까지 가서 개최하는 대형 시상식인 MAMA는 그간 놀라운 아티스트 섭외력과 퀄리티 높은 무대로 그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럼에도 개최 일주일도 남지 않은 현재, 극비 라인업에 관한 불만과 원성은 커져가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가수 팀은 박진영, 빅뱅, 아이콘, 방탄소년단, 갓세븐, 자이언티, 에프엑스, 펫샵보이즈, 싸이, CL. 항간에는 대형 가수들의 '다관왕' 경쟁에 밀려 무대에 서고 싶은 중소 기획사 가수 팀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2014 MAMA, YG 태양 3관왕·SM 엑소 4관왕…올해도 '다관왕' 추세 이어지나
지난해 2014 MAMA는 공연은 YG 소속팀 위주였고, 수상의 영예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에게 주로 돌아갔다. '쇼미더머니'의 주역이었던 YG 힙합팀의 특별 무대가 있었고 솔로 활동을 했던 태양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래서 YG파티라는 평가가 심심찮게 들렸다.
SM 엑소는 지난해 4관왕을 차지했다. 단연 독보적인 앨범 판매량과 국내를 넘어 아시아와 중화권 인기가 수상의 요인이었다. 올해에 비해 엑소와 경쟁할 만한 아티스트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도 호재였다. 엑소는 당시 ′블랙펄′과 ′TELL ME WHAT IS LOVE′, ′중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곡으로 특별 퍼포먼스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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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AMA에서 무대를 꾸민 서태지, 블락비, 방탄소년단(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CJ E&M> |
이런 시각은 앞서 '보이콧'을 선언한 아이유와 FNC의 MAMA 불참 선언으로 더 힘을 얻고 있다. 아이유가 MAMA 불참 선언을 하면서 지난해 '다관왕'의 이면이 조금은 드러나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가수팀과 주최측은 참석 여부와 무대를 두고 수상 여부와 연관 지어 생각하게 마련. 서태지와 특별 무대, 신해철 추모 무대, 자신의 솔로곡 무대까지 소화한 아이유는 지난해 2관왕에 머물렀고 주최측과 대립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약간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FNC 역시 지난해 3연타 흥행곡을 발표한 AOA가 무대에 오르고도 무관에 그친 영향인지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씨엔블루의 불참 소식을 알렸다. AOA와 씨엔블루는 올해에도 꽤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MAMA에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MAMA 무대에서 의미있는 무대를 꾸미고도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은 AOA 외에 방탄소년단, 블락비, 서태지 밴드도 있었다.
◆ 비밀 라인업과 시상식에 어울리지 않는 무대, 'MAMA'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지난해 MAMA가 ′소통하는 음악 세상′을 주제로 삼고도 라인업 공개에서만은 '불통'을 유지했단 지적이 있었다. 당시 MAMA 측은 적극적으로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았고 시상식 하루, 이틀 전에 인피니트, 씨스타, 아이유에 이어 존 레전드, 티파니 등의 출연 소식을 알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좋아하는 팀을 만나고 싶어하는 한류팬과 무대를 준비하는 아티스트에게 돌아간다.
MAMA의 후보로 오른 몇몇 가수팀 관계자는 "이번 MAMA에 후보로 올랐지만 섭외 요청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MAMA 측은 "섭외하지 않은 아티스트라고 해서 MAMA 무대에 서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납득이 되지 않는 얘기다. 며칠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섭외가 성사된다면 MAMA가 항상 첫 번째로 여기던 무대의 퀄리티에 누수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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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MA에 참석하는 2NE1 씨엘 <사진=YG엔터테인먼트> |
과연 'MAMA'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돌아볼 때다. 주최측인 CJ E&M도, 대형 기획사도 아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해관계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류를 위해 무던히 노력한 아티스트들과 이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Mnet의 진정한 의도임을 믿고 싶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