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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연장 바주카포 아니다"…시장은 '실망'

기사입력 : 2015년12월04일 00:25

최종수정 : 2015년12월04일 06:33

주식·채권 약세, 유로화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현재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내리고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ECB의 발표 후 유럽 금융시장에선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

영국 런던시간 오후 3시 현재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69.31포인트(1.08%) 하락한 6351.62를 기록 중이며 독일의 DAX지수도 284.24포인트(2.54%) 내린 1만905.78을 나타내고 있다.

ECB 결정 전 1.05달러대를 기록하던 유로/달러 환율은 1.0837달러로 2.13% 치솟아 거래 중이다.

이처럼 추가 부양책 발표에도 금융시장은 ECB의 결정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ECB가 양적완화 기간 종료 시점을 내년 9월에서 2017년 3월 말로 연장하며 현재 1조1000억 유로 규모인 채권 매입 규모를 최소 1조5000억 유로로 늘렸지만 600억 유로의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지 않은 것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리노 트레이딩 파트너스의 마이클 블록 수석 주식 전략가는 "모두가 바주카포를 기대했는데 그것이 아닐 때는 실망감을 표출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는데 예금금리만 내리고 기준금리는 유지한 데다 매월 양적완화 규모도 늘리지 않아 모두가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시장 기대와 비교할 때 ECB는 긴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매월 채권 매입 규모를 증가시키지 않은 것이 실망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망한 것은 ECB의 매입 대상인 채권도 마찬가지다. ECB의 결정 전에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0.452%까지 떨어졌던 2년 만기 독일 국채는 현재 -0.3290%로 전날보다 11.9bp(1bp=0.01%포인트) 올라 거래되고 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도 14.4bp 오른 0.5968%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얼라이언스캐피탈마켓의 앤드루 브리너 이자율 담당 헤드는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기대를 뛰어넘길 바랐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그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종전의 마이너스(-) 0.20%에서 -0.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05%, 0.30%로 유지했다.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도 지속하기로 했으며 현재 국채 위주인 채권 매입 대상도 유로화 표시 지방채로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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