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공장 기공식 행사 간담회서 2020년 세계 1위 비전 밝혀
[뉴스핌=황세준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같은 큰 신화를 우리도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규역 내 본사에서 열린 제3공장 기공식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회사 비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제3공장이 완공되면 우리가 2020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글로벌 업계 1위가 될 것”이라며 “생산 캐파 1위, 매출액 1위, 이익 1위를 달성하고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뉴스핌DB> |
김 사장은 또 “아직도 바이오의약품 시장 70%는 제약회사가 직접 생산을 하고 있는데 반도체가 과거 그랬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좋은 품질로 공급하니까 지금은 삼성전자 등 1~2개 회사가 위탁생산을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의약품도 우리가 아주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면 제약회사들이 위탁생산에 나설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처럼 큰 신화를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IBM 등이 반도체를 인하우스로 생산하다가 삼성전자나 TSMC에 위탁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던 것 처럼 바이오도 시간이 갈수록 반드시 아웃소싱을 하게 돼 있다는 것.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이날 착공을 시작으로 연간 18만리터 생산능력의 설비를 2017년까지 건설 완료하고 미국 FDA 등의 밸리데이션(검증 및 문서화)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제1공장 및 제2공장에 더해 총 36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론자 26만리터, 베링거잉겔하임 24만리터, 삼성바이오 18만리터 구도에서 삼성바이오, 베링거(29만리터), 론자(28만리터) 구도로 역전한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으로 낮은 리터당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꼽았다. 경쟁사 투자비가 리터당 1만달러인데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300달러에 불과하고 제품 제조원가도 50% 미만이라는 것.
그는 “저희는 반도체의 경험을 살려 경쟁사 대비 동일 수준 투자비로 생산캐파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특히 제3공장의 경우는 유틸리티 시스템을 전부 이중화해 보수를 위한 연례 전체 비가동 없이 365일 계속 생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바이오 의약품 종류가 현재 230개에서 2020년 360개로 늘어나게 된다며 2020년까지 위탁생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종류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개발 중이라 앞으로 수요가 폭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제1공장 건설 중일 때는 공급과잉이 극한이었지만 공급과잉이 심화되면 기존 생산업체들이 설비증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면 수요가 늘어나는 게 산업의 속성”이라며 “1공장을 건설하는 중에 수급을 보니 역시 수요는 늘어나고 기존 업체들은 증설에 소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