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본 반등 vs 대만, 이틀째 하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국제유가 안정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간밤에 국제유가가 3% 급락하면서 오전에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아래를 향했으나 오후 들어 반발매수가 유입됐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0.03% 오르고 있다.
29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9.96포인트, 0.85% 오른 3563.74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19.82포인트, 0.94% 상승한 1만2806.16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34.24포인트, 0.92% 오른 3761.87포인트에 마쳤다.
29일 상하이지수 추이 <사진=텅쉰재경> |
이날 약보합 출발한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막판에 상승폭을 늘렸다. 전날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 우려로 상하이지수가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으나 유가가 반등하면서 투심이 다소 안정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 시각 현재 전날 뉴욕시장 종가보다 0.3% 반등한 36.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왕 젱 징시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소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의 주식 자산 배분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제개혁이 진행 중에 있어 (IT나 기술주 등) 뉴 차이나 기업들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오후 들어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H주도 장 초반 하락폭을 만회하고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14분 현재 75.1포인트, 0.34% 오른 2만1994.7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1.63포인트, 0.02% 내린 9787.83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반면 대만 증시는 그간 상승한 데 따른 가격 부담감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64.58포인트, 0.77% 내린 8293.91포인트에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일본 증시는 아시아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닛케이225평균은 108.88엔, 0.58% 오른 1만8982.23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4.17엔, 0.93% 오른 1543.39엔에 마무리했다.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제약업종이나 건설주 등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토픽스 제약업종지수는 2% 상승했고, 건설주가 1.8% 올랐다.
도시바는 2.70% 올랐고, 다케다 제약은 2.77% 급등했다. 반면 패스트 리테일링은 1.01% 하락했다.
오는 30일에는 일본 우정그룹 3개사가 토픽스 구성종목에 추가된다.
한 대형 증권 관계자는 "우정그룹 주식을 미리 사고 토픽스 선물을 팔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기 위해 반대 매매에 나섰다"며 이날 증시가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량이 너무 적어 증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호증권 노부히코 쿠라모치 투자정보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찾으려 애쓰고 있다"며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경기 순환주보다는 경기 방어주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