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세계 400대 부자들이 2015년 한 해 190억달러(약 22조원)를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블룸버그 백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이처럼 세계 최고 부자들이 돈을 잃은 핵심 원인이었다. 올해는 지난 2012년 백만장자 지수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부자들이 재산을 잃은 해로 기록된다.
세계 부자 순위 <자료=블룸버그> |
가장 많은 재산을 잃은 부자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다. 그는 2013년 5월에 세계 최고의 부자였지만, 올해 200억 달러(23조원)를 잃으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회사 SAB의 주식이 25% 급락했고, 멕시코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사업의 독과점 상태를 깨기 위해 당국이 규제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위 부자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13억달러(13조원)를 잃으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봤다. 2013년 5월부터 세계 1위의 부자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역시 올해 재산이 30억달러(3조5000억원) 감소했다.
카를로스 슬림과 빌게이츠의 재산이 줄면서, 패션브랜드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의 회장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 한때 세계 부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보유한 인디텍스 주가가 상승하면서 121억달러가 732억달러로 뛴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재산 증가는 약과였다.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부자는 이보다 190억달러가 더 많이 늘어난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590억달러(69조원)였던 그의 재산을 두 배 이상 불렸다. 미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베조스는 2015년에 310억달러(36조원)를 추가하며, 2014년 74억 달러의 손실을 말끔하게 상쇄했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는 16위 상승하여 4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