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1세대 벤처 이찬진 시초..안랩 창립 안철수 의원은 대선후보급 발돋움
[뉴스핌=이수호 기자]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정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IT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정치 도전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김 의장 외에도 본업인 IT를 넘어서 정계 진출을 꾀한 CEO들이 적지 않다.
김 의장의 더불어민주당을 입당에 앞서, 탈당을 통해 김 의장과 대척점에 선 안철수 의원부터 한글 문서프로그램의 대표 개발자 이찬진,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등이 정치권에 족적을 남겼다.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사진 = 뉴시스> |
먼저 안철수 의원은 IT 기업인 출신 정치인 중 유일하게 대선후보 급으로 성장하며 무게감 있는 인물로 발돋움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를 거쳐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학과장까지 맡았던 안 의원은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며 V3 백신 등 국내 대표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서울시장 후보군에 물망이 오르면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19대 총선에서 노원구병 무소속으로 당선된 안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자리에 오르며 야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문재인 의원과 갈등을 빚으면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여전히 대선주자 급의 정치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이찬진 포티스 대표는 지난 1990년 10월,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하며 국내 1세대 벤처인으로 명성을 떨친 후,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가 개발한 '아래아한글'은 시장 점유율 90%를 넘어서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초로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정치권에서 잇딴 러브콜을 받았다.
안철수 의원 <사진 = 뉴스핌 DB> |
이후 신한국당 전국구 비례대표 20번으로 출마해 1997년 11월 말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지만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으로 불과 6개월 만인 1998년 5월 자진 사퇴했다.
윤상규 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앞선 두 사람과 달리,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인수위 청년특위 위원에 임명되면서 간접적으로 정치를 경험했다. 다만 야당 측이 네오위즈게임드의 하도급법 위반 등을 거론하며 임명 취소를 요구해,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솔루션개발 업체 헤리트의 대표를 맡았던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도 IT CEO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KT 상무 등을 역임하며 미래창조과학부가 수상하는 SW발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