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30대들이 22일 서촌에서 한옥 골목 사진 찍으며 즐겼다.
- 자하문로 10길에 패션점 13곳 들어서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 로컬 전문가들은 고유 매력 유지하며 젠트리피케이션 경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로컬 편집숍에 대기업 브랜드도 가세 중
"서촌의 매력 보존하는 상생 방향 찾아야"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 "요즘 홍대나 성수는 너무 붐비는데, 서촌은 고요하고 숨 쉴 틈이 있어서 좋아요. 한옥이랑 요즘 감성 카페가 섞여 있어서 사진 찍기 최고예요."(20대 여성 박모 씨)
# "인사동보다 관광지 느낌이 덜하고, 로컬 사람들이 실제로 즐기는 동네 같아서 더 편해요. 전통 한옥 사이사이에 미니멀한 카페랑 패션 숍이 있어서, 교토의 골목이랑 도쿄 셀렉트숍(편집숍) 거리가 한 번에 섞인 느낌이예요."(20대 일본 여성 나카지마 씨)

요즘 서촌을 찾는 20·30대들은 '숨 쉴 틈'과 '사진 찍기 좋은 한옥 골목'을 동시에 말한다. 지난 22일 오후 종로구 서촌에서 관찰한 주요 유동인구도 20·30대 MZ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와서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촌 곳곳이 2000년대 초반 가로수길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다.
◆ 조용했던 카페 거리에 패션 중심가로 탈바꿈
과거 서촌은 한식집과 예쁜 카페, 작은 공방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조용한 동네였다. 그러나 최근 1년새 서촌 주요 상권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별관 옆 자하문로 10길 약 180m 주변에 패션 잡화점이 13곳이 들어서며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3월 국내 패션기업인 '더일마(THEILMA)'가 서촌에 한옥 구조를 살린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거점매장)'를 오픈했다. 올해는 여성복 브랜드 '로라로라'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 외에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살로몬과 아디다스(팝업 형태)도 매장 오픈에 합류했다.
현장에서 만난 더일마 관계자는 "브랜드 방향성에 맞게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며 "이 매장도 한옥 양식을 최대한 살렸고 전시장처럼 느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소비 순위도 변화가 생겼다. 토요일인 지난 18일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보면 '패션' 소비 비중이 한식, 커피 등을 앞지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기업 패션 브랜드 외에도 골목으로 들어서면 SNS와 연계돼 운영되는 패션 편집숍들이 자리잡고 있어 걷는 재미와 쇼핑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로컬 전문가'인 채지민 성신여자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 교수는 이러한 서촌의 변화를 두고 "단순한 상업화가 아니라, 전통 공간과 현대 소비문화가 결합되는 새로운 로컬 콘텐츠 실험으로 볼 수 있다"며 "한옥을 개조한 더일마와 같은 사례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공간 경험을 결합한 '브랜드 플랫폼'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동네 곳곳에 남아있는 전통 한옥과 같은 오래된 서울의 모습이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채 교수는 "특히 '한국적 정취 + 패션 힙플레이스'라는 이중 이미지는 현재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MZ세대의 방문 패턴은 '방문→촬영→SNS공유'로 흐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서촌'을 검색하면 조회수 수십만에서 100만회가 넘는 릴스(짧은 동영상) 수십 편이 '서촌 데이트', '서촌 핫플레이스 총정리' 등의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 "가로수길 전철 안 밟으려면 고유의 매력 유지해야"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서촌 글로컬 상권 창출팀으로 선정된 주식회사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는 서촌을 "한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가장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조선시대부터 장인들이 쭉 살았던 곳이고, 이제는 창작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평가했다.
어반플레이는 지난해 10월 36개의 로컬 비즈니스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예술적 콘텐츠를 결합하는 '에디션 서촌(EDITION SEOCHON)'을 기획해 지역 상인과 아티스트들의 협업을 이끌어냈다. 운영 사무국 집계 결과 행사 기간 주요 거점 공간을 찾은 방문객이 2만6000여명에 달했다.
홍 대표는 최근 유입되는 외부 자본을 경계하며 서촌 고유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서촌은 여전히 로컬의 바이브(Vibe, 느낌 혹은 기류)를 기반으로 해서 개인 창작자들의 작은 브랜드들이 있다"며 "대기업 자본도 들어오지만 그 방식이 '서촌스러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대표는 "자본을 가지고 들어오는 기업들도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안 그러면 갈등이 생기고 현재 가로수길처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거리가 황폐화되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크게 늘면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공간들도 생겨나고 있다"며 "서촌 고유의 컨텐츠가 아닌 변형되고 왜곡된 서촌을 보고 가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로컬 브랜드를 더 조명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