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 급락에 외환시장도 영향
[뉴스핌=정연주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달러/원 환율이 3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위안화가 약세인 영향을 받았다. 1180원대 후반까지 이르러 119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개장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2원 오른 1187.7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25일(1194.70원)이후 최고치다. 전날보다 5.5원 상승한 1178원에서 시작한 이날 달러/원 환율의 고가는 1187.7원, 저가는 1178.0원이다.
주말 사이 역외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가중돼 달러화 강세 전망이 이어졌다. 이에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중국 등 아시아 증시 하락 행진에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예상치(49.0)와 전월치 모두를 하회했다.
더불어 위안화 약세도 환율 급등세를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 전거래일 대비 0.0096위안 오른 6.5032위안으로 고시, 위안화를 추가 절하시켰다. 이는 2011년 5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1180원대를 뚫고 올라가자 대기 중이던 이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1185원대에서 상단을 제한하는 듯했다. 이에 12원대 전후의 상승세에서 정체되는 듯하다가 중국 증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 소식에 15원대까지 상승폭이 확대돼 장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실제 상하이선전300지수는 이날 6.83% 하락했으며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도 속에 전거래일 대비 2.17% 떨어진 1918.76로 마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중 1190원대에 쉽게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 기조가 심화될 여지가 커 당분간 달러/원도 이에 동조할 듯하다"며 "원화 자체의 약세 압력은 제한되고 있지만 글로벌 흐름에 단시간 내에 1190원대 안착도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에 1200원 돌파는 쉽지 않을 듯하나 중국발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환율 상승 탄력을 받을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이 달 말까지는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