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통화 약세…엔·유가 상승
[뉴스핌=김성수 기자] 6일 아시아 증시는 북한 핵실험 발표 후 대부분 하락하며 출렁거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상하이지수는 홀로 2%나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증시는 이날 0.3% 상승 출발한 후 북핵 소식에 보합권으로 몸을 낮췄지만, 이내 오후 들어 상승폭을 2% 넘게 넓혔다. 반면 일본 증시는 이어진 엔화 강세로 1% 넘는 낙폭을 기록하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6일 상하이지수 추이 <사진=텅쉰재경> |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2.25% 오른 3361.84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24% 오른 1만1724.8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75% 오른 3539.8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당국은 상장기업들의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해당 규정은 오는 8일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증권단국이 중국 증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규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 값은 역외환율시장에서 달러당 6.69위안대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 달러/위안은 전장대비 0.72% 오른 6.690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값을 전날 종가인 달러당 6.5157보다도 낮은 6.5314에 고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상하이에 소재한 한 아시아 은행의 딜러는 "고시환율은 서프라이즈였다"라면서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는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링깃과 태국 바트화 등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링깃 환율은 0.86% 상승, 달러/바트 환율은 0.3% 상승 중이다. 달러/헤알 환율도 0.5% 올랐고 달러/루피 환율도 0.28% 올랐다. 달러/페소 환율도 0.32% 상승했다.
홍콩과 대만 증시도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오후 4시 7분 현재 0.86% 하락한 2만1006.96을 지나고 있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1.05% 내린 7990.39에서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중국 경기 불확실성과 북핵, 엔화 강세 등이 겹쳐 사흘째 내림세를 연출했다. 일본 증시가 연초 후 연달아 3거래일 넘게 하락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99% 하락한 1만8191.32엔에 마감했다. 이는 2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토픽스지수는 1.05% 떨어진 1488.84엔에 마쳤다.
이날 일본은행은 작년 4~9월 일본의 잠재 성장률이 0.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6개월간의 잠재성장률 0.22%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일본 정책당국이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은 같은 시각 0.28% 하락한 118.72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17% 오른 배럴당 36.03달러에, 브렌트유는 0.05% 오른 36.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