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도 영향...당국 개입 추정 물량에 급등세 저지
[뉴스핌=정연주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이 북한 핵실험과 위안화 약세로 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1200원대에 가까워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9원 오른 1197.9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8일(1200.90원)이후 최고치다. 전날보다 2.5원 상승한 1190.5원에서 시작한 이날 달러/원 환율의 고가는 1197.9원, 저가는 1187.2원이다.
글로벌 시장이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위안화 추가 절하로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가중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중환율을 전날보다 0.0145위안 높은 6.5314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절하폭(0.22%)은 2개월래 가장 큰 수준이다.
가뜩이나 민감해진 환시에 북한에서 수소탄 핵실험으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1197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출렁였다.
거세진 역외 매수세로 환율이 1200원대 직전 수준까지 도달하자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급등세를 저지했다. 이에 상단을 확인했단 인식과 도리어 커진 당국 경계감에 11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했다.
시장은 북한 핵실험이 단기 이벤트에 끝날 것이라면서 당장 환율 1200원대가 유의미하게 돌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민감도가 커졌다면서 예상 외로 환율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은 일단 상승 추세에 있는게 맞다. 북한 이슈 직후에 고점을 더 뛰어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단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위안화의 공격적인 절하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 레벨이 크게 높아지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쏠리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예상보다 무겁다. 일부 과도하단 인식도 있고 당국경계도 커졌다. 조금이라도 안정되면 청산되는 식으로 지지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요즘 위안화 분위기를 봐선 안심하긴 어려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200원 저항선이 어떻게 뚫리는지부터 확인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