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 보험협회장보다 더 많아
[뉴스핌=김지유 기자] 총자산 41조원대에 불과한 저축은행업 협회장이 689조원대 생명보험 협회장보다 연봉이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내부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자산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취임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연봉과 상여금을 합해 최대 5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같은 연봉은 은행연합회장보다는 낮지만 여신금융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업협회장들의 연봉은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최초로 공개됐다.
김상민 의원자료에 따르면 당시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연봉 3억5000만원과 상여금 1억5000만원을 더해 5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보다 고액연봉자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뿐이었다.
박병원 회장은 7억3500만원(연봉 4억9000만원, 50%내 성과급 포함), 박종수 협회장은 5억634만원(연봉 2억8170만원, 100%내 성과급 포함)을 받았다. 캐피탈·카드업계를 대변하는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4억원, 자산규모 690조원대 생명보험협의 김규복 회장은 3억1000만원이었다.
물론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2000년대 저축은행업계가 급성장하면서 고위 경제관료 출신을 회장으로 영입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연봉을 올렸다. 저축은행업계는 2009년 8월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출신의 주용식씨를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2억원대 중반의 연봉을 제공했다. 매년 5000만원씩 일정한도까지 올리자는 옵션도 덧붙였다.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회장이 고액연봉 제공에 부담을 느낀 회원사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원래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이 다른 협회장에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주용식 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연봉을 높이자고 회원사들을 설득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연봉상승 기준에 따라 2012년 12월 취임한 최규연 전 회장은 5억원 연봉을 받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회장의 연봉은 업계 회원사들이 내는 것"이라며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최대 5억원 수준의 연봉 내규를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가 상당히 어렵지만, 좋은 인재를 영입해서 업계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그 정도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이순우 회장이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받았던 연봉을 고려해보면 많다고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순우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했던 2014년 총 10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