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및 해외 투자자들 부담 늘어날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9년래 최악의 분기 성장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곳곳에 산재한 경착륙 리스크를 피해야 하는 당국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연초부터 중국발 시장 혼란에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신화/뉴시스> |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의하면,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19일 발표될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 대비 성장률이 6.8%로 3분기의 6.9%에서 후퇴하며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한 해 성장률도 6.9%로 최악의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더 암울하다. 중국 정부가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 등 갖가지 부양 조치를 쏟아내고 있지만 올해 성장률은 6.5%로 또 한 번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공식 수치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이들은 4~6% 정도의 낮은 성장을 점치는 분위기다.
게다가 불어나는 부채와 지나친 주택 및 제조업 생산 과잉 등의 문제는 추가적인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UBS그룹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총 부채 규모는 연간 경제생산의 260%에 달하는 수준으로 2007년 160%에서 대폭 확대됐다.
이들은 인프라 관련 지출이나 신용여건 완화, 수출 확대 등과 같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점차 효과가 줄고 있으며, 당국의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의 타격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진한 중국의 공식 성장률이 발표되면 글로벌 투자자들과 상품 관련업체, 아시아 주변국 등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