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 '주목'.. 경로 달라질까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12월 10여년 만의 긴축에 나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번 달 열리는 연초 첫 회의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시장의 관심도 역시 이후 행보인데, 3월 가능성도 확실치 않게 보는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물론 연준 내에서도 경제 전망과 정책의 경로를 수정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 현장 <출처=신화/뉴시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자 기사를 통해 투자자들은 오는 26일과 27일 진행될 FOMC회의에서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인지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이며, 연준 정책결정자들 역시 1월보다는 3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이나 연준이 1월 인상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3월 정도라면 더 많은 정보가 나오고 상황도 바뀌어 있을 테니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인 노동시장만 본다면 회복세를 자신할 수 있지만 문제는 금융시장 혼란과 시원찮은 인플레이션 움직임이다.
가뜩이나 3년 반이 넘도록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저유가와 달러 강세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시험대 오른 연준의 정책 '신뢰도'
지난달 연준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1%~1.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유가와 수입물가 하락으로 연준 관계자들은 3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채권시장이 내포한 인플레이션 전망이 앞으로 10년간 약 1.38%에 불과할 정도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 회의적이라면서 "연준이 신뢰를 잃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을 후퇴해야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브레이크이븐 포인트 추이 <자료=블룸버그> |
금융 시장에서는 중국발 증시 폭락 도미노 뿐만 아니라 정크본드 수익률 급등세, 달러 강세 등도 연준의 금리 전망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작년 8월 중국 패닉장의 경우 9월로 확실시되던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진 결정적 계기가 됐었다.
골드만삭스가 주가와 회사채 스프레드, 금리, 환율 등 다양한 금융 지표를 반영해 산출하는 금융여건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올린 지난 12월 중순 이후 0.5포인트 올라 그만큼 금융 여건이 경직됐음을 시사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변동성이 수 주 동안 지속된다면 (미국 경기 전망에 관한) 나의 평가를 수정해야 할 지 모른다"며 "혼란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금융시장 "3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애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으로 본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5%로 얼마 전의 50%대에서 후퇴했으며 6월 가능성은 54%로 나타났다.
투자기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빨라도 3월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핌코는 올해 총 인상 횟수가 3회일 것으로 점쳤다.
한편, 지난주 골드만삭스 리서치팀은 "FOMC가 정책을 임의적으로 결정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테일러 준칙으로 설명이 되는 투명한 행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분석에 의하면 표준적인 준칙에 따라 연준의 경제전망을 비교하면 연방기금금리는 2016년 말에 약 125bp(1bp=0.01%포인트) 인상되어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시장의 두 차례 금리인상과는 매우 큰 괴리가 발생하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