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및 1급 대거 교체 후 변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TK(대구·경북) 출신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산업통상자원부가 달라졌다. TK 색깔이 옅어진 대신 '서울대' 색깔은 더욱 짙어졌다.
20일 산업부 1급 이상 고위공무원(12명) 현황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TK 출신은 줄고 서울대 출신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TK 출신 줄고, 서울 출신 크게 늘어
공석인 통상차관보를 제외한 산업부 1급 이상 고위직은 11명이다. 이 중 대구·경북 출신은 3명(27.3%)로 지난해(41.7%)보다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그래프 참조).
지난해는 윤상직 장관(경북)을 비롯해 이관섭 1차관(대구)을 비롯해 TK 출신이 5명이었고 부산·경남까지 포함하면 절반(6명)을 차지하면서 '독식'에 대한 인사 불만이 적지 않았다. <뉴스핌 2015년 5월 12일 기사 참조 : 산업부 1급 이상 고위직 절반이 TK>
하지만 올해는 TK 출신이 줄어든 대신 서울·경기 출신이 지난해 1명(8.3%)에서 4명(36.3%)으로 크게 늘었다. 신임 주형환 장관과 우태희 2차관이 모두 서울 출신이고, 이인호 무역투자실장과 도경환 산업기반실장도 서울 출신이다.
그 밖에 광주·전남 출신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었고, 부산·경남과 충북, 전북 출신은 1명이 그대로 유지됐다. 충남과 강원은 한 명도 없었다.
◆ '서울대 독식' 현상은 더 심해져
산업부 1급 이상 고위직의 출신대학을 보면 '서울대 독식'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실제로 서울대 출신 비중은 지난해 66.7%에서 올해는 72.7%로 더 높아졌다(그래프 참고). 주형환 장관과 이관섭 1차관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본부 1급 7명 중 공석인 통상차관보를 제외한 6명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본부 1급 이상 고위직 중 서울대 출신이 아닌 사람은 행시 27회 전체 수석을 했던 우태희 2차관이 유일하다.
산업부 내에서는 TK 색깔이 옅어진 것은 다행이지만 특정대학 출신이 요직을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행정전문가들도 특정지역이나 출신이 요직을 독식하는 것은 조직의 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행정학)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국장급 이상되면 능력을 중심으로 누가 적임자라는 평판이 형성돼 있다"면서 "인사가 만사인데, 이 같은 평판을 무시하는 인사가 반복될 경우 공직사회의 사기가 저하되고 복지부동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