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국내기금, 자산운용사 글로벌화 지원해야

기사입력 : 2016년01월25일 14:14

최종수정 : 2016년01월25일 14:24

국민연금, 해외 주식 투자 운용에 국내사 5000만 달러 배분

[뉴스핌=고종민 기자]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씨드머니(종자돈) 부족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운용사의 글로벌화에 국내기금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대형운용사들과 경쟁하면서 글로벌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운용경험 뿐 만 아니라 일정 수준의 운용 규모도 필수인 까닭이다.

최근 잇따른 펀드패스포트(국가간 펀드교차 판매, Region Funds Passport) 제도가 해외 운용사와의 경쟁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자금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 참고 : 2015년 10월 해외 주식 68.1조원

◆국민연금·KIC, 해외 투자 운용사 선정 시 국내 업체 외면

25일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책 자금 기관인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68.1조원에 달하지만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에게 배분된 위탁운용 금액은 5000만 달러(한화 596억원)에 불과하다. 위탁운용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2곳이며, 위탁투자 대상은 중국 본토 주식이다.

그나마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위탁 운용을 늘려 왔다. 약 80조원 가량을 해외투자를 하는 KIC는 지난해 국내 운용사를 통한 중국 주식운용 위탁규모를 2억 달러 증액한 5억7000만 달러(6800억원) 까지 늘렸다. 위탁사는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KIC가 해외 자산을 많이 운용하고 있지만 국내 운용사들에게 기회를 많이 안 주고 있다"며 "일본, 중국의 사례를 보면 국가 기관성 자금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각 국내 운용사들에게 씨드머니를 주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자산운용산업은 아직 이상적인 규모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나 향후 크게 확대될 전망"며 "중국 당국을 비롯해 가계자산, 사회보장기금, 기업연금, 보험자금 등이 선진국과 같이 보유 자산의 3분의 1을 자산운용사에 위탁할 경우 중국의 운용자산 규모가 최소 21조 위안(3811조원)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사례를 보면 국내 정책 자금 기관은 국내 운용사에 인색했던 것. 그나마 현지 자금 유치로 해외 개척의 성공한 국내 기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곳 뿐이다. 유치 규모는 10조원 가량된다. 이마저도 해외시장에서 지난 2003년 홍콩 법인 설립 이후 13여 년 동안 지속적인 자체 투자를 해오면서 시행착오와 비용투입을 한 결과물이다. 다른 업체들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례를 보면서 해외투자 운용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투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원 인력이 부족하다"며 "글로벌 운용사가 되기 위해선 리서치, 네트워킹, 리스크 관리, 투자자 지원 등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또한 서브프라임 사태(2007년∼2008년) 이후로 줄어서 정책기금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것도 있다"며 "최근 해외 조직 강화를 위한 투자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정책 자금도 운용사의 투자에 부응하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운용사의 기회이자 위기 '국경 간 펀드 판매'

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복수의 펀드패스포트 제도가 시행 중이다. 유럽 내 집합투자기구 관련 공통규정인 유싯(UCITS)이 대표적이다. 유럽 UCITS 펀드 시장은 지난 2014년 말 약 8조 유로 규모로 전체 유럽 투자펀드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UCITS 펀드는 유럽 뿐 만 아니라 아시아, 남미, 중동 등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등록돼 국경 간 펀드 판매에 특화됐다.

또 정부가 일본, 호주,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등 5개국과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ARFP)'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국내 자산운용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3개사가 룩셈부르크에서 설정된 UCITS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UCITS 펀드를 통한 자금 유치금이 늘어나면서 관련 조직도 확대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매니저 6명을 포함해, 애널리스트 등 총 20명 가량의 UCITS 펀드 운용인력을 보유 중이다.

다만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유럽의 소규모 부띠끄 인수, 신흥시장 또는 선진국 중형 이상 규모 자산운용사 인수 등을 통한 인력 확충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UCITS 펀드는 국경간 펀드 판매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며 "특히 유럽 이외에 아시아의 비중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업계도 국경간 펀드판매를 통한 해외 진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운용사는 투자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해외 운용사와의 경쟁으로 수요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대만 관련 발언에 반도체주 '와르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이 지정학적 불안을 부추기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강한 매도세로 이어졌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40분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6.4% 급락했으며 퀄컴과 ARM 홀딩스도 각각 8%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ASML 홀딩은 12%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으며 TSMC 역시 7%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기업들이 계속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하면 가장 높은 강도로 규제할 방침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규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정(FDPR)을 적용할지를 검토 중이다. FDPR은 미국 외의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의 기술이 적용됐을 경우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해 미국 정부의 판매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TSMC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도 이날 반도체 약세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고 지적하고 대만이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AI 도입 확대 등 반도체를 둘러싼 현실 여건이 변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테크애널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요소들이 변하지 않아 시장 반응은 짧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판매 제한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어느 정도 강화할 것이지만 그것은 한동안 그렇게 시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련 주식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오후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이 지수는 32% 급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같은 기간 17%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 기지를 갖춘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반도체주의 대체적인 약세 속에서 인텔과 글로벌 파운드리스는 각각 1.09%, 5.65% 올랐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0.12% 내려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 인텔의 경우 TSMC에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미국에서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인텔은 2022년 8월 발효된 미국 반도체법으로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이 법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mj72284@newspim.com 2024-07-18 04:06
사진
羅 "보수 후보 맞나" 元 "동지 악역 만들어"…韓 '청탁 폭로' 일제히 비판 [서울 고양 =뉴스핌] 송기욱 신정인 기자 = 원희룡,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마지막 연설회에서도 한동훈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한 후보의 '공소 취소 청탁' 폭로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이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후보는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도 없는 당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그는 이날 오전 한 후보의 '공소취소 청탁' 폭로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했다. 나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에 맨몸으로 맞섰다. 투쟁하는 정당으로 바뀌어 조국 전 장관을 끌어내리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도덕, 위선, 위법을 밝혔고 5년 만에 정권을 찾아오는 기초를 만들었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런데 27명의 현역의원과 보좌진이 기소됐다. 반헌법적 기소였다"면서 "그 시절로 간다고 해도 감옥에 간다고 해도 투쟁할 것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우리의 의회 투쟁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라면 당연히 공소를 취소했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취소는 커녕 헌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말씀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야당은 신이 나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한다)"면서 "우리 당대표 후보 맞나. 보수 정권 후보가 맞나"라고 직격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공세에 가세했다. 원 후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 청원을 했다고 한다. 자기가 옳다는 주장을 한다고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정치 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결과가 됐다"며 "한 후보의 이 리스크는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특검에 대한 비판도 이어나갔다. 그는 "특검은 곧 파멸이다. 특검법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으로 몰고가기 위한 카드"라면서 "당대표와 대통령이 이걸 놓고 충돌하면 당은 산산조각난다"고 말했다. 특히 "당무개입이라면서 대통령을 악역으로 만드는 분이 있다. 정치 이전에 신의가 있어야 믿고 소통할 수 있다. 총선 패배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이더니 내 잘못은 아니라며 100일은 너무 짧았다고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꼬집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원 후보는 "사법리스크와 동지들을 악역으로 만드는 이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후보의 입이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다"면서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말하는 사람을 면박주기 위해서다. 자기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지 않았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논란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모두와 함께 화합하는 정당, 단결하는 정당을 만들어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낸 후보들을 민주당과 비교해달라. 우리가 더 유능하고 성실하고 청렴한 후보들이었지만, 그런 후보들과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의 비판과 관련해 "토론에서 말씀드린 내용 그대로다. 사실을 말씀드렸고 특별하게 덧붙일 말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임무 범위에 대해 말했고, 잘못 인식하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사례를 들어 말씀드린 것 뿐이다"라며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야당에서 특별히 문제를 삼을만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2024-07-17 17: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