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로는 판매가 하락에도 수익성 개선…영업이익률 8.7%
[뉴스핌=조인영 기자]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96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제품가 하락에도 수익성은 개선돼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보다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6 인베스터스 포럼(Investors Forum)'을 열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시황부진에 따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전년대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 실제 현금지출은 없지만 장부에 반영되는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에 달해 연결기준으로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5조6070억원, 영업이익 2조2380억원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더불어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009년 연결기준 8조6000억원을 웃도는 8조7000억원 수준의 시재를 확보했다. <사진=포스코> |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판매량은 3534만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별도)은 3533만7000t으로 전년 3433만7000t 보다 증가했다. 반면 탄소강 가격은 t당 72만7000원에서 60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월드프리미엄(WP) 판매 비중이 33.3%에서 1년 새 38.4%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포스코는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여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지난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인 78.4%로 낮췄다. 별도 부채비율은 19.3%로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된 계열사 구조조정도 목표를 초과 달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당초 지난해 19개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34개사를 정리했다.
포스코는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009년 연결기준 8조6000억원을 웃도는 8조70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시재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전사역량을 집중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WP제품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48.5%까지 늘리고 WP강종수도 2000건 이상 양산을 추진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사업관리강화, 비윤리행위 무관용원칙 등 성과와 윤리중심 경영강화로 의식구조 혁신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를 전년 수준인 연결기준 58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20만t, 3530만t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연결 기준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자산손상 이유 중 하나인 투자광산 감액이 "올해에는 없을 것"이라며 "포스코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CEM 프로세스로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주가와 기업가치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