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45억원 우선 투입, 17개 보행로 구축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역 고가가 보행공원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1일 서울역 고가를 사람이 걷는 길로 재생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교량 보수·보강, 보행길 조성, 고가상부 시설 및 식재계획, 고가하부 편의시설(만리동공원) 등이다.
시는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고가를 17개 보행길로 그물망처럼 연결한다. 이달 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3월 보수보강과 조경 공사를 시작해 내년 4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
우선 시는 고가 바닥판 중 519m는 철거하고 상부구조물과 교각은 통행 하중을 기존 13t에서 보행로 기준 하중인 21t으로 보강한다.
부식된 곳은 제거하고 풀어진 볼트는 고정한 뒤 전체를 도장 처리한다.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지지력이 부족한 교각에는 작은 말뚝을 추가한다.
빠른 공사를 위해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소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장치로 전면 교체한다.
이렇게 교량 보수공사가 끝나면 내년 4월까지 보행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보행길은 고가에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7개 방향, 총 17개 길이 연결되게 설계했다.
회현역 5번 출구와 서울역광장 파출소 옆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대우재단 빌딩 등 인접 건물에서는 브릿지를 통해 바로 서울역고가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다.
새로 조성될 만리동공원과 서울 서부역을 연결하는 건널목을 만든다. 만리재로 고가 분기점에서 중림동 방향 보도로 연결되는 보행교도 신설한다.
고가 위 보행길에는 크고 작은 광장 16개와 편의시설 20곳, 벤치 겸용 화분 135개, 전망 발코니 4곳, 고가 밑을 그대로 비추는 투명 바닥판 3곳, 화장실 2곳을 만든다. 투신자살과 물건 투척 등 사고에 대비한 고가 난간과 폐쇄회로(CC)TV도 설치한다.
아울러 시는 고가 공원화를 토대로 남대문시장을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으로 발전시키는 종합계획을 세웠다.
중림동에는 중림시장특화거리와 손기정체육공원길을 조성하고 공덕동엔 봉제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서계동과 회현동에는 각각 가로수길과 한양도성, 남산 연결가로를 조성한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총 146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는 545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설계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추가로 받아 설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서울역 광장에 새롭게 변신할 고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서울역 7017 인포가든’을 오는 4월부터 운영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 낙후된 서울역과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그곳에서 생긴 에너지가 주변지역 재생과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