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큰 폭 감소 이례적…올해 회사채 시장 전망 우울
남유럽 부실 은행 문제에 투심 '꽁꽁'…금융채 40% 급감
[뉴스핌= 이홍규 기자] 유로존 회사채 발행액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 우려와 통화 정책 차별화, 남유럽 부실 은행 문제 등이 반영된 탓이다.
1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지난 1월 유로존 지역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 감소한 59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 발행액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 회사채 발행액 연도별 그래프 <자료=Fitch Ratings, FT 재인용> |
피치는 "제한된 시장 유동성과 미국으로의 통화 정책 중심 이동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로존과 기타 선진 경제국간의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이어 "통상 1월은 회사채 시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면서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 전망에 의구심을 표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채 발행이 부진하면서 국채와 회사채 간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는 3년 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셋째 주 신용 스프레드는 146bps(1bp=0.01%포인트)를 기록해 1월 첫 날보다 20bp 올랐다.
같은 기간 금융채 발행은 40% 떨어진 35억유로를 기록, 이 역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피치는 "남유럽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특히 부진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일부 남유럽 은행들의 채무탕감 방식인 '베일-인(bail-in)'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포루투갈 중앙은행은 국내 3대 은행인 노보방코 채권자들에게 채무조정 과정에서 20억유로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도록 했다.
최근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대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이탈리아 금융권 대출의 약 17%는 부실채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