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적 60분’은 3일 오후 11시10분 ‘수상한 입양, 은밀한 거래’ 편을 방송한다. <사진=KBS 2TV ‘추적 60분’ 캡처> |
'추적 60분' 성인이 된 두 남자, 입양 뒤에 숨겨진 계약서…이들이 가족관계로 위장하려는 이유는?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2TV ‘추적 60분’은 3일 오후 11시10분 ‘수상한 입양, 은밀한 거래’ 편을 방송한다.
이날 ‘추적 60분’에서는 입양을 매개로 한 두 남자의 은밀한 거래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어린 시절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온 35살 김종우(가명) 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빌린 500만원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그의 삶을 옥죄기 시작했다.
‘빚’과의 꼬리잡기를 끊어내기 위해 자살을 시도했던 종우 씨였지만 얄궂은 운명은 그를 쉽사리 놓아주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종우 씨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60대 이재성(가명) 씨가 그의 아버지가 돼주기로 한 것이다.
문자를 주고받으며 정을 쌓던 두 사람은 만난 지 두 달 만에 법적으로 인정받는 아버지와 아들이 됐다. 성인을 입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게다가 입양 서류를 제출한 날이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었다.
하지만 재성 씨는 종우 씨를 입양한지 59일 만에 파양했다.
양아버지 이 씨는 종우 씨의 사인을 위조해가면서까지 파양 신청서를 접수했다. 종우 씨가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 양아버지가 주장하는 파양 사유. 하지만 양아들 종우 씨는 예기치 못했던 교통사고로 급한 돈을 빌리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종우 씨는 처음부터 두 사람 사이에 입양을 매개로 한 계약이 오갔다고 털어놨다.
김종우 씨의 채권자는 ‘추적 60분’ 제작진에게 “돈을 갚아줄 양아버지를 구했다고 했다. 처음엔 소설 쓴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작성한 계약서까지 보여주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거래 내용이 담긴 두 사람 간의 문자는 이미 삭제된 상황. ‘추적 60분’ 제작진은 양아들 종우 씨의 채권자를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작성된 계약서를 입수할 수 있었다.
계약서가 버젓이 있는데도 양아버지 한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입양했을 뿐, 계약서는 위조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양아버지와 양아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종우 씨의 휴대폰에서 두 사람간의 통화녹취 파일이 발견됐다. 통화 내용을 통해 양아버지와 아들의 은밀한 거래가 드러났다.
사건의 진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던 인터넷 카페를 찾은 제작진. 카페에는 자기 자신의 신상을 제목으로 한 글들이 빼곡했다. “00세, 00kg, 000cm, X형”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자세한 신상정보와 연락처를 남겨놓고 누군가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추적 60분' 제작진이 똑같은 형태의 글을 올리자,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말해주는 충격적인 사실들, 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입양을 매개로 한 두 남자의 은밀한 거래 현장은 오늘(3일) 방송되는 ‘추적 60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