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긍정적 요인으로 안봐..자금 상황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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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이수호 기자] 카카오가 음원서비스 사이트 멜론 인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게임사업 투자 등 신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보수적인 회사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27일 로엔엔터 인수금 1조8743억원(경영권 지분 76.4%) 가운데 7500억원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1조1200억원 가량을 추가 조달해야한다.
이 중 9000억원을 인수금융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아직 세부적인 조달방안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주식담보대출과 기업어음(CP)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3000억원 정도는 자체 현금 등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3076억원)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로엔 이슈가 아니더라도 카카오는 당장 써야할 돈이 많다. 상반기 중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캐시카우인 게임사업(스마트TV, VR 등 계열사 신사업)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또 교통 O2O(카카오블랙 차량 증차, 대리운전 시스템 마련 및 기사 모집, 마케팅 비용)부분도 투자대상이다. 실제 그간 카카오택시 마케팅 비용만 업계 추정 300억~500억원에 달한다. 뷰티(카카오헤어샵)와 카카오오더 등 유통 신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사업을 위해 추가 M&A도 쉽게 추정해볼 수 있다.
이에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의 현재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가 어떤 액션을 취할 지도 보수적인 회사채 투자자들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인수 이슈 자체를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며 "업계 기대와는 반대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체감상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며 인수금융도 차입의 질로 볼 때 좋지 않은 트랙 쪽"이라며 "의심이 드는 상황이긴 하지만 향후 외부 차입이 얼만큼 필요한지, 인수 부담 등이 어느정도 희석되는 지 등을 확인 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광고주 모집 프로그램 강화 등으로 발빠르게 캐시카우를 마련하고 나머지 부족분은 다른 방식으로 조달할 공산이 크다. 게임사업이나 카카오 유료 택시 등 수수료 사업 강화는 당장 동원하기에는 신통치 않아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인수금융에 발을 들여 급한 불은 끄겠지만 현재 상황이 크레딧 시장 입장에서 부정적인 면이 크다"며 "부채비율이 확대될 수 있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쉽지 않겠지만 사모투자펀드(PEF)조성 등과 함께 대안으로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